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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데이터센터 생명줄 끊었는데 이상無…"AI 시대, 회복탄력성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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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퀴닉스 경기 고양 데이터센터 'SL4' 르포
    "AI 시대엔 'DC 복원력'·'新 인프라' 중요"

    머니투데이

    에퀴닉스 SL4 외관/사진=에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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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데이터센터(DC) 전문기업 에퀴닉스는 지난달 경기 고양시 'SL4'에서 DC의 생명줄인 전기 공급을 끊었다. 외부 전력공급이 중단된 경우 비상발전기 만으로 DC 운영이 가능한지 테스트하기 위해서다. 국내는 드물지만 미국에선 허리케인 등으로 전기가 끊기는 경우가 많아 이같은 '무부하 운전'을 매년 시행한다. 비상발전기도 48시간 연속 운전이 가능한 규모다.

    18일 이종래 에퀴닉스 한국 센터장은 SL4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DC 사용이 늘면서 회복탄력성이 중요한 이슈로 대두했다"며 중요 인프라의 이중화(redundancy) 필요성을 강조했다.

    에퀴닉스는 37개국에 270개의 DC를 운영하는 세계 최대 DC 리츠 운용사다. 2019년 한국에 진출 후 리테일용 DC SL4를 지난해 1월 개소했다. 서울 상암의 SL1, 경기 고양의 SL2x와 다크 파이버로 연결돼 초저지연 환경을 보장하는 디지털 캠퍼스를 구현했다. 한국에서 사업기회를 찾는 해외 사업자나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는 국내 기업이 주요 고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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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래 에퀴닉스 한국 센터장. /사진=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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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L4는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변전소·변압기 등 전기와 기계설비를 이중화했다. 3.9메가와트(㎿)급 비상발전기와 DC의 열을 식히는 '칠러'는 필요 대수보다 각 1대, 2대 여유분을 마련했다. 국내법상 필요 없는 불꽃이 튀지 않는 방폭 스위치를 도입하고, 배터리 이격 거리를 위해 방화벽을 넘어 별도의 방을 만든 것도 눈에 띈다. 이 센터장은 "현지 규제가 글로벌 스탠더드보다 낮다면 규제 강도가 더 높은(aggressive) 지침을 따른다"고 강조했다.

    AI 시대 전통적인 IT인프라엔 한계가 따른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혜덕 에퀴닉스 한국 대표는 "기존 IT서비스는 랙 당 5~10킬로와트(㎾)의 전력이 필요하지만 GPU(그래픽처리장치)는 40~80㎾가 필요하다"며 "실시간 추론을 위해선 지연시간도 10ms(밀리세컨드, 1000분의 1) 이내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고객이더라도 AI 모델을 이용하려면 중앙집중형 대신 분산형 아키텍처가 유리해 새로운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한국은 'DC를 하기에 좋은 나라'라는 평가도 나왔다. 전기료가 타국보다 저렴해서다. 다만 최근 정부가 DC의 지방 이전을 추진한다. 장 대표는 "한국 진출 초기엔 (DC의) 수도권 진출 수요가 컸는데, 전력이 없는 부지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외국에서도 수도권 도심의 전력공급이 어려워 외곽으로 이동하는 하이퍼스케일 DC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에서 이통사를 중심으로 하이퍼스케일 DC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수도권과 지방의 연결성이 높아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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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퀴닉스 SL4 데이터홀./사진=에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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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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