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에도 수요 회복의 '촉매'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 약세·고금리·고용 불안이 겹치며 주택 개보수 시장이 단기적으로 반등하기 어렵다고 진단하고 있다.
홈디포는 3·4분기 순이익이 감소하고 연간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처드 맥페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들이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큰 비용이 드는 프로젝트를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가을 폭풍이 거의 없었던 점이 지붕재, 발전 장비, 합판 등 계절성 매출에 타격을 줬다. 지난해에는 강한 폭풍이 여러 차례 발생해 주택 대비 및 수리 활동이 증가했지만 올해는 관련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적이 약화됐다. 여기에 부진한 주택시장과 소비 심리 위축까지 겹치면서 개보수 수요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맥페일 CFO는 "고객들은 더 많은 지역에서 집값이 오르기보다 떨어지는 상황을 보고 있다"며 "일자리 불안감이 커지면서 큰 비용을 지출을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기지 금리가 다소 내렸지만 주택 개보수 시장을 자극할 만큼의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적 지표도 부진했다. 3·4분기 기존점 매출은 0.2%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1.3%)를 밑돌았다. 순이익은 36억달러(주당 3.62달러)로 전년 동기(36억 5000만달러) 대비 소폭 감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74달러로 시장 전망치(3.84달러)에 못 미쳤다. 매출은 413억 5000만달러로 2.8% 증가해 월가 예상치(411억5000만달러)는 소폭 상회했다.
홈디포는 연간 매출 증가율 전망을 기존 1% 증가에서 '소폭 증가'로 하향 조정하고, 조정 EPS 감소폭 전망도 기존 2%에서 5% 감소로 확대했다. 홈디포 주가는 4% 이상 하락하고 있다.
홈 디포 매장. 사진=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