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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힘 받는 美금리 동결론… 연말 미장 힘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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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준 부의장 "천천히 진행"
    내부서 잇단 신중론 발언
    12월 인하 전망 46%로↓
    美·韓 주식시장 동반약세

    머니투데이

    한미 기준금리 추이/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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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2월 미국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금리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에서 또 나왔다. 한때 '빅컷'(0.5%포인트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되던 시장 분위기는 동결론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분위기다.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한미 주식시장이 동반약세를 보이는 등 연말 증시 상승동력이 약해졌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행사에서 "물가안정과 고용증가 사이의 균형변화는 연준이 중립금리에 접근하면서 천천히 진행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연준의 상반된 2가지 목표인 물가안정과 최대고용을 두고 금리인하 신중론을 강조한 것이다.

    제퍼슨 부의장은 "연준 회의 전에 얼마나 많은 공식자료를 보게 될지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지난 12일까지 43일 동안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늦어진 상황도 언급했다. 지난 9월 고용지표는 20일에 뒤늦게 발표된다.

    연준에서 사실상 금리동결을 시사하는 언급이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주 보스턴 연은의 수전 콜린스 총재,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가 잇따라 금리인하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를 반대한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까지 포함하면 12월 금리인하에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연준 위원은 최소 3명으로 추산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12월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완전히 잦아든 것은 아니다. 이날도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영국 런던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근접한 반면 고용약화 조짐이 있는 만큼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세는 금리 동결을 향한다. 최근 금리동결 전망이 크게 늘면서 시장에선 금리 동결 확율이 인하 확률을 넘어선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한국시간으로 18일 오후 3시30분 기준 다음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46.6%, 동결할 확률을 53.4%로 반영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약 90%로 내다보다 지난주 60%로 낮아진 데 더해 이젠 동결전망이 50%를 넘어서면서 상황이 뒤집혔다.

    연내 금리인하 전망이 후퇴하면서 주식시장에선 투자심리가 잔뜩 움츠러든 모양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확산하고 헤지펀드 틸매크로의 엔비디아 주식 전량매각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증시 부담이 늘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 종가 기준으로 수년 만에 처음 5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면서 증시 상승동력 약화를 드러냈다는 얘기도 나온다.

    국내 주식시장은 타격이 더 크다. 18일 코스피지수는 3.32% 급락한 3953.62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7.3원 오른(원화 약세) 1465.3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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