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이그나이트2025] 워크 IQ·에이전트 365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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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기업 내부에 AI 에이전트를 본격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새로운 운영 체계를 공개했다. 기존 코파일럿 기능을 넘어 사용자·데이터·에이전트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넓힌 모습이다.
MS는 18일(현지시간) 개막한 연례 개발자 행사 ‘이그나이트 2025’에서 사용자와 조직의 작업 맥락을 학습하는 지능 레이어 ‘워크(Work) IQ’와, 전사 데이터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구조로 재정비하는 ‘패브릭(Fabric) IQ·파운드리(Foundry) IQ’, 에이전트를 보안·거버넌스 체계 안에서 관리하는 ‘에이전트 365’를 공개했다.
프랭크 X. 쇼 MS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는 “AI를 완성된 제품 위에 얹는 장식이 아니라 데이터센터부터 사용자까지 모든 계층에 새로 설계해야 하는 ‘기본 구조’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중요한 건 AI를 어디에 붙이느냐가 아니라, 조직 전체가 AI를 전제한 방식으로 일하는지 여부”라고 했다.
◆ “사람이 일하는 방식부터 배운다”…워크 IQ로 ‘맞춤 코파일럿’ 구현=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MS가 새로 정의한 지능 레이어 ‘워크 IQ’다. 워크 IQ는 단순히 문서를 읽고 요약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가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까지 학습하는 내부 뇌 역할을 맡는다.
워크 IQ는 세 가지 축으로 작동한다. 먼저 이메일·파일·회의·채팅에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업무가 실제로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구조화한다. 여기에 사용자 스타일, 선호도, 협업 패턴을 메모리로 쌓고 마지막으로 이 데이터를 결합해 다음 행동을 추론한다. 특정 프로젝트나 고객 관련 작업을 할 때, 코파일럿이 “이번 일에는 어떤 에이전트가 적합한지”, “어떤 문서와 대화를 우선 참조해야 하는지”를 먼저 제안하는 식이다.
쇼 CCO는 “사용자마다 다른, 사실상 개인 비서에 가까운 코파일럿과 에이전트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서드파티 커넥터를 억지로 덧대는 구조가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365 내부 데이터와 앱을 네이티브 통합해 얻은 문맥을 우선 활용한다는 점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워크 IQ는 동시에 MS 365 코파일럿 업데이트의 기반이 된다. 워드·엑셀·파워포인트 안에서 동작하는 오피스용 에이전트, 채팅 화면 안에서 문서·스프레드시트·프레젠테이션을 공동 작성하는 ‘에이전트 인 챗’ 기능, 모바일에서 음성만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코파일럿 음성 기능 등도 모두 워크 IQ의 문맥 이해 능력을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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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브릭 IQ는 분석·시계열·위치 데이터와 전사 업무 시스템을 하나의 공유 모델로 묶어 기업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기존에 파워BI로 만들어 둔 데이터 모델 역시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에이전트가 “이 회사만의 지표와 숫자”를 빠르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파운드리 IQ는 여기에 지식 차원의 레이어를 추가한다. 마이크로소프트365(워크 IQ), 패브릭 IQ, 맞춤형 애플리케이션, 웹 데이터를 하나의 지식 엔드포인트에 모아 에이전트가 더 적은 호출로 더 깊은 추론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MS는 이를 “에이전트의 오동작을 줄이고, 더 안전하게 행동하도록 만드는 지식 기반”이라고 설명한다.
MS는 이러한 IQ 레이어를 활용해 에이전트를 설계·배포하도록 돕는 ‘마이크로소프트 에이전트 팩토리’ 프로그램도 함께 소개했다. 기업은 단일 요금 체계에서 파운드리와 코파일럿 스튜디오를 이용해 에이전트를 만들고,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 안팎 어디에서든 배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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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억개 에이전트 시대, 섀도우AI 막아야”…에이전트 365로 거버넌스 강화=MS가 에이전트 관리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섀도우 AI’에 대한 경고가 깔려 있다. 쇼 CCO는 IDC 조사를 인용해 “2028년이면 전 세계 기업이 운영하는 AI 에이전트가 13억개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하지만 상당수 조직은 아직 이를 관측·보호·관리할 체계를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승인받지 않은 에이전트와 도구다. 직원이 외부 자율형 에이전트나 AI 서비스를 몰래 쓰기 시작하면 민감한 데이터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확인하기 어렵고 규제 위반·정보 유출 같은 리스크가 ‘보이지 않는 통로’를 통해 발생할 수 있다. 일명 ‘섀도우 IT’가 AI 에이전트 버전으로 번지는 셈이다.
MS가 내놓은 해법은 ‘에이전트 365’다. 이 서비스는 조직 안의 에이전트를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단일 레지스트리, 역할 기반 접근 제어, 에이전트·사용자·데이터 관계를 시각화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에 디펜더, 엔트라, 퍼뷰 등 자사 보안·아이덴티티 솔루션과 연동해 위협 탐지, 정책 적용, 취약점 점검까지 묶어준다.
MS는 에이전트 활용이 확산되는 만큼 보안과 거버넌스 체계에 편입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쇼 CCO는 “통제되지 않는 에이전트는 결국 새로운 섀도우 IT가 될 수 있다”며 “이번에 공개한 솔루션들도 이러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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