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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델라 없는 이그나이트…MS, ‘프런티어 기업’ 시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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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이그나이트 2025] 알토프 상업부문 CEO, AI 기반 업무 전환 방향 제시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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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는 18~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MS 이그나이트 2025’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운영 모델을 ‘프런티어(Frontier)’라는 개념으로 제시했다.

    올해 첫날 기조연설은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아닌, 상업 부문을 총괄하는 저드슨 알토프 마이크로소프트 상업 부문 CEO가 단독으로 진행했다. 나델라는 최근 기업 영업·고객 부문 업무를 알토프 CEO에게 넘기고 기술 전략과 장기적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역할 변화가 이번 연사 구성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나델라는 그동안 이그나이트 첫 기조연설에 꾸준히 등장해 MS 기술·산업 전략을 직접 설명하는 ‘상징적 존재’로 자리해왔다. 올해는 알토프 CEO가 전면에 나서면서 행사 메시지가 ‘기술 중심 비전 제시’에서 ‘기업 고객 중심 인공지능(AI) 운영 전략’으로 이동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MS가 이번 행사에서 강조한 ‘프런티어 기업(Frontier Firm)’은 AI가 기존 업무 프로세스를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사람이 이끌고 에이전트가 운영하는 새로운 기업 운영 모델을 의미한다. 제러드 스파타로 MS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프런티어 기업은 모든 직원이 AI 어시스턴트를 갖고, 인간-에이전트 협업이 업무 결과를 증폭시키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생산성 도구 차원을 넘어 일하는 방식 자체를 재설계하는 구조라는 의미다.

    알토프 CEO는 이날 발표에서 AI 도입 속도가 과거 그 어떤 기술보다 빠르게 진행됐음에도 기대만큼의 성과가 충분히 나오지 못한 현실을 짚었다. 그는 “AI의 실패는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비즈니스와 IT 간 정렬이 맞지 않고, 데이터 품질과 규제 부담이 해소되지 않은 채 실험 중심 도입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파일럿(Copilot)에 “AI의 현주소를 요약해달라”고 물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기업들이 AI의 잠재력과 실제 적용 사이에서 여전히 ‘구조적 간극’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토프 CEO는 전 세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확인된 공통 성공 요인을 ‘프런티어 성공 프레임워크’라고 설명했다. 직원 경험을 AI 중심으로 다시 설계하고, 고객 접점을 실시간 기반으로 전환하며, 기존 프로세스를 처음부터 재구성해 산업 특화 혁신을 가속화하는 것이 프런티어 기업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한 AI가 독립된 기능이나 특정 도구 속에서만 작동하는 것이 아닌 실제 업무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개입하는 ‘업무 흐름 기반 AI(AI in the flow of work)’를 강조했다. 사람·문서·업무 관계를 이해하고 적절한 시점에 개입하는 구조가 마련돼야 AI가 조직의 실질적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알토프 CEO는 “AI 전환은 기술 배치가 아니라 인간의 야망을 실현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기업 내부에서 AI 기반 ‘에이전트’ 사용이 빠르게 확산되는 점도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그는 어떤 에이전트가 누구에게 배치돼 어떤 업무를 수행하며 어떤 결과를 내는지 실시간으로 이해하는 체계가 갖춰져야만 조직 단위의 AI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에이전트 365’ 플랫폼 역시 이러한 운영·관측 기반을 제공하는 도구로 소개됐다.

    AI 성공의 기반으로 그는 ‘지능(Intelligence)’과 ‘신뢰(Trust)’를 제시했다. AI가 기업 데이터를 문맥·관계까지 이해하는 지능형 구조를 갖춰야 하며 모든 기능이 조직의 보안·권한·정책 체계를 완전히 준수하는 신뢰 기반 설계 위에서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프런티어 기업 역시 이러한 기반 위에서 구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토프 CEO는 “프런티어 기업은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조직 모델이며 AI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잠재력을 확장하는 도구여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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