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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시위와 파업

    학교 비정규직 내일 총파업 돌입…급식·돌봄대란 빚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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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금 인상, 복리후생 개편" vs "예산 한정적"

    "결국 아이들만 피해"…부실 대체식 우려도

    뉴스1

    학생들이 대체급식으로 나온 샌드위치·우유·바나나 등으로 점심을 먹고 있다. /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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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장성희 조수빈 기자 = 학교에서 급식·돌봄 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오는 20일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일부 학생에 대한 빵·우유 대체식이 불가피해졌다. 늘봄교실·유치원 등 일부 돌봄에서도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학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10만 명이 소속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20∼21일 릴레이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첫날인 20일에는 서울·인천·강원·세종·충북에서, 21일에는 광주·전남·전북·제주에서 파업이 진행된다.

    이번 파업은 전반적인 임금 인상과 복리후생 개편을 요구하는 연대회의와 한정된 예산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는 교육당국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연대회의와 교육부, 17개 시도교육청은 지난 13일 6시간의 본교섭을 진행했다. 연대회의 측은 △교육공무직 임금체계 개편 △기본급·명절상여금 격차해소 △방학 중 무임금 해소 △복리후생 차별 해소 등을 요구했다.

    반면 교육당국은 △기본급 7만 2000원 인상 △명절휴가비 연 5만 원 인상 등을 제시하고, 다른 요구안에 대해 대부분 수용 불가 의견을 유지했다.

    교섭 결렬에 따라 급식이 중단되는 학교 학생들은 파업 당일 빵·우유 등으로 점심 식사를 한다.

    지난해 12월 총파업엔 전국 학교 1만 2727곳 중 30.7%에 해당하는 3910곳의 학교급식이 중단됐다. 당시 학교는 대체품 지급을 비롯해 도시락 지참, 학사일정 조정 등으로 대응했다.

    이미 일부 지역·학교는 학부모들에게 파업일 공지와 함께 대체식품 제공 사실을 알리고 있다. 비수도권의 한 학교는 대체식품으로 도넛과 과일음료, 시리얼 요거트를 제공할 예정이며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은 필요시 개별 도시락을 지참하라고 공지했다.

    대체로 매년 한 두차례 파업이 반복되다 보니 학부모들은 비교적 담담한 모습이다. 다만 대체식이 기존 급식보다 부실한 것에 대해선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한창 먹어야 하는 아이들에게 저것(빵, 우유, 요거트)만 제공하느냐"면서도 "결국 피해는 아이들만 보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제공되는 대체식을 확인한 뒤 "도시락을 싸야겠다"고 했다.

    늘봄교실이나 유치원이 중단·단축되는 일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전체 학교의 3.3%(201곳)가 늘봄교실을 운영하지 않고, 유치원 37곳이 파업을 진행했다.

    한 학부모는 "유치원 하원이 오후 4시인데, (총파업으로) 방과 후 과정을 운영 안 한다며 파업 3일 전에야 (자녀를) 1시에 데려가라고 했다"고 당혹감을 나타냈다.

    한편 연대회의는 다음 달 4일 경기·대전·충남이, 5일 경남·경북·대구·부산·울산에서 파업도 예고했다. 다음 파업 전까지 예정된 추가 교섭이 없어 학생들의 급식이 더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양측은 추가 교섭을 염두에 두고 논의를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연대회의 측은 "남은 기간 노사가 할 만큼 (논의를) 해야 한다. 계속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12월 추가 교섭 시에 차이가 좁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grow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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