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돌봄 비정규직 노동자 릴레이 총파업
방학 중 무임금 개편·상여금 격차 해소 이견
급식 대신 빵·우유, 늘봄 학교 대체 프로그램
양측 “추가 교섭 염두하고 최대한 합의할 것”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강원지부가 11일 임금체계 구조 개선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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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학교에서 급식과 돌봄 업무 등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이 하루 남은 가운데 교육 당국은 빵·우유 등으로 급식을 대체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다만 늘봄교실과 유치원의 경우 일부 중단되거나 단축되는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교육 당국 등에 따르면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전학연)은 오는 20∼21일과 다음 달 4∼5일 릴레이 총파업을 예고했다. 전학연은 전국교육공무직본부·전국여성노동조합·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등 10만여명 규모로 구성된 학교 비정규직 대표단체다.
이들은 첫날인 20일에는 서울·인천·강원·세종·충북에서 21일에는 광주·전남·전북·제주에서 파업을 진행한다. 전학연의 총파업은 임금 인상과 복리후생 개편을 두고 교육당국과 이견차이를 보이며 매년 진행되어 왔다.
앞서 전학연 측은 교육부·17개 시도교육청과 지난 13일 총파업 전 마지막 교섭을 진행했으나 결렬됐다. 이들은 지난 8월부터 총 7차례 교섭과 회의를 진행해 왔다. 지난 10일에는 최교진 교육부 장관도 이들을 만났으나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연대회의 측에서는 ▷임금 인상 ▷상여금 격차 해소 ▷방학 중 무임금 개편 등을 요구했다. 교육당국은 기본급 인상과 명절휴가비 인상을 제시한 뒤 다른 요구안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급식이 중단되는 학교 학생들은 파업 당일 빵·우유 등으로 점심 식사를 제공한다. 특히 교육부는 대체식 제공 시 제품 소비기한·청결 관리 등 식중독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총파업엔 전국 학교 1만 2727곳 중 30.7%에 해당하는 3910곳의 학교급식이 중단된 바 있다. 이미 세종·인천 등 일부 지역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에게 파업일 공지와 함께 대체식품 제공 사실을 알리고 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10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회의실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소속 노조위원장 및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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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은 대체식을 우려하면서도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수도권 학교에 자녀를 둔 학부모 A 씨는 “부모 입장에서 빵과 우유 등만 나오면 걱정되지만 아이는 오히려 좋다는 반응을 보인다”라면서 “하루빨리 정상화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 B 씨는 “대체식이 제공된다는 날에는 도시락을 쌀 예정”이라며 “한창 클 나이에 대체식을 먹일 수는 없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늘봄 학교의 경우 파업 당일 운영 차질이 없도록 다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대책을 마련한다. 학교별 사전 마련된 운영 방안에 따라 파업 당일에도 정상 운영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학교의 3.3%(201곳)가 늘봄교실을 운영하지 않고 유치원 37곳이 파업을 진행했다.
한편 전학연은 다음 달 4일 경기·대전·충남지역과 5일 경남·경북·대구·부산·울산에서도 파업도 예고했다. 다음 파업 전까지 예정된 추가 교섭이 없어 학생들의 급식이 더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추가 교섭을 염두에 두고 논의를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전학연 측은 “계속 교섭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 역시 “예산이 한정된 사안에서 모든 요구사안을 들어줄 수 없어서 안타깝다”라면서도 “이번주 총파업은 대체 급식 등으로 대처하고 다음 달 파업에 대해서는 최대한 교섭을 해볼 예정”이라고 했다.
교육부는 총파업과 관련해 파업일 당일 참여 인원 집계 현황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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