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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담배, 적게 피운다고 안심?”… 하루 2~5개비 흡연도 사망 위험 6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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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신문

    하루에 담배를 2~5개비 정도만 피우더라도 장기적으로 볼 때 비흡연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약 60%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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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에 담배를 2~5개비 정도만 피우더라도 장기적으로 볼 때 비흡연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약 60%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루 11~20개비 수준으로 흡연량이 늘어나면 이 위험도는 130%까지 치솟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마이클 블라하 교수 연구팀은 의학 학술지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서 32만여명을 장기 추적한 22건의 연구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담배를 적게 피우는 경우에도 비흡연자보다 심혈관질환 발생률과 사망률이 크게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블라하 교수팀은 “흡연자에게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양을 조금 줄이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빨리 담배를 끊는 것'”이라며, 금연은 단기간에 위험 감소 효과가 나타나고, 그 효과가 최소 20년 이상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도 흡연이 심혈관질환과 관련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흡연량과 위험 수준이 어떻게 비례하는지, 특히 소량 흡연의 영향은 분명히 규명되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 연구진은 “요즘은 소량 흡연자도 많아지고 있어 이들의 위험성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32만3826명을 최대 약 20년 동안 추적한 장기 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매일 또는 매년 흡연량, 금연 기간, 심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과의 연관성을 면밀히 살폈다.

    관찰 기간 동안 기록된 주요 질환 발생 건수는 심근경색 1만7570건, 관상동맥질환 3만625건, 전체 심혈관질환 5만4078건, 관상동맥질환 사망 1만7429건, 심혈관질환 사망 3만3120건, 모든 원인 사망은 12만5044건에 달했다.

    그 결과, 현재 흡연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남성은 74%, 여성은 104% 더 높았으며 전체 사망 위험 역시 남성 117%, 여성 1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량별로 보면 하루 2~5개비만 피워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60% 상승했고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도 57% 증가했다. 또한 심방세동 26%, 심부전 57% 등 다양한 심혈관계 질환 위험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하루 11~20개비 정도를 피우는 사람의 경우 전체 사망 위험이 비흡연자 대비 130%, 심혈관질환 관련 사망 위험은 87% 늘었다.

    금연 효과에 대한 분석에서는 끊은 후 첫 10년 동안 위험 감소 폭이 가장 컸으며, 이후에도 꾸준히 줄어들어 금연 20년이 지나면 현재 흡연자에 비해 상대적 위험이 80% 이상 낮아졌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는 흡연 관련 연구 가운데서도 규모와 데이터 질에서 상위권에 속한다”며 “아주 소량의 흡연이라도 심혈관계에는 큰 부담을 준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피우는 수준이라도 위험은 분명 증가하므로, 양을 줄이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완전히 금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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