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치연구소, 임상시험·단일세포 전사체 분석→김치 면역조절 작동원리 규명
여주의 한 가정에서 김장을 하고 있다. [사진=정종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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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김치가 면역조절을 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감기와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질환의 동시 유행이 우려되는 가운데 전통 발효식품인 김치가 인체 면역세포의 기능을 강화하고 균형을 유지한다는 사실이 임상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세계김치연구소(소장 장해춘)는 김치 섭취가 과도한 면역 반응은 억제하면서 동시에 방어 기능은 높이는 조절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을 단일세포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김치의 면역학적 효과를 단일세포 수준에서 구명한 사례이다. 김치가 대사 건강뿐 아니라 면역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성과이다.
다양한 종류의 김치. [사진=세계김치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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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는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위약 △자연 발효 김치 분말 △종균발효 김치 분말을 각각 섭취하게 한 뒤 혈액에서 말초혈액단핵세포(PBMC, Peripheral Blood Mononuclear Cell)를 채취해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scRNA-seq)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첨단 기법을 통해 세포별 유전자 발현 변화를 추적함으로써 기존 검사로는 놓치기 쉬운 면역 반응의 세밀한 변화를 알아냈다.
분석 결과, 김치 섭취군에서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외부 침입자를 인식하고 신호를 전달하는 항원제시세포(APC, Antigen-Presenting Cells)의 기능이 강화됐다. CD4+ T세포가 방어 세포와 조절 세포로 균형 있게 분화되는 현상이 확인됐다.
이는 김치가 단순히 면역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는 방어 능력을 높이고 불필요한 과잉 반응은 억제하는 ‘정밀 조절자(Precision regulator)’ 역할을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김치의 발효 방식에 따른 차이도 드러났다. 자연 발효와 종균발효 모두 면역 균형 유지에 긍정적이었는데 종균발효 김치는 항원 인식 능력을 더 강화하고 불필요한 신호를 억제해 면역조절 효과가 두드러졌다.
이는 앞으로 종균 기술을 통해 김치의 건강 기능성을 체계적으로 강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김치가 면역조절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규명됐다. [사진=세계김치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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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김치연구소 이우제 단장은 “김치가 방어 세포 활성화와 과잉 반응 억제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발휘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며 “앞으로 김치와 유산균의 면역·대사 건강 연구를 국제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논문명: 논문명: Single-cell RNA sequencing reveals that kimchi dietary intervention modulates human antigen-presenting and CD4⁺ T cell)는 식품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npj Science of Food’에 실렸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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