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영천 완산동 고분군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1.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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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삼국시대 고분 유적지 '영천 완산동 고분군'에서 5세기 말에서 6세기 초 신라시대 수장급 무덤으로 추정되는 돌무지덧널무덤 3기가 확인됐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조사 사업'을 통해 '영천 완산동 고분군Ⅲ' 유적에서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분) 3기를 확인했으며 금동관, 귀걸이, 목걸이, 허리띠 등 다수 중요 유물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19일 밝혔다.

역사문화권은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탐라, 마한, 중원, 예맥, 후백제 등 사적으로 중요한 유형·무형 유산의 생산과 축적을 통해 고유한 정체성을 형성·발전시켜 온 권역이다. '영천 완산동 고분군Ⅲ'은 영천 지역에서 가장 큰 삼국시대 고분 유적지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발굴조사에서 '영천 완산동 고분군Ⅲ' 유적의 직경 16m가량 남아 있는 봉토 내부에서 여러 차례 덧대어 조성된 돌무지덧널무덤 3기와 독무덤(옹관묘) 2기를 조사했다.

이 중 가장 큰 1호 돌무지덧널무덤은 지상에 '凸'자 형태로 으뜸덧널(주곽, 무덤의 주인이 묻혀 있는 곳)과 딸린덧널(부곽, 부장품이 묻혀 있는 곳)을 설치하고, 둘레와 윗부분을 깬돌과 강돌로 채운 구조의 무덤이다.

[서울=뉴시스] 영천 완산동 고분군 금동관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1.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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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덧널에서 금동관, 금제 굵은 고리귀걸이, 유리구슬 목걸이, 은제 허리띠, 은장 고리자루칼 등이 나왔다. 딸린덧널에서는 금동제 말갖춤(마구류), 철기류, 다수 토기류가 발견됐다.

2호와 3호 돌무지덧널무덤은 1호 봉토에 덧대어 만들어졌다. 2호는 '凸'자 형태, 3호는 직사각형으로 확인됐다. 이들 무덤에서는 철제 무기류와 토기류가 다수 발견됐다.

영천에서 대형 돌무지덧널무덤이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토 유물과 구조로 볼 때 5세기 말에서 6세기 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영천 지역 집단의 최상위 수장급 무덤으로 확인됐다.

이 발굴조사를 담당한 계림문화유산연구원의 최상태 원장은 "이번 조사에서 금동관, 금제귀걸이, 은제허리띠, 유리구슬 목걸이 등 착장유물이 셋트로 확인된 예는 영천지역에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금동관은 아직 보존처리 중에 있어 정확한 형태를 확인할 수 없다"며 "무덤의 주인공은 발견된 작은 치아를 통해 10세 전후 어린이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영천 완산동 고분군 은제 과대요패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1.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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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은 영천시와 추가 정밀조사를 통해 신라 성장과 더불어 영천 지역 정치·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확보하고, 역사문화권 정비사업과 연계해 체계적인 조사와 보존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종훈 국가유산청 역사 유적 정책관은 "고분이 밀집해 있는 영천 완산동에는 지금 한 100기 정도 확인됐는데 실제로 제대로 발굴 조사된 무덤은 이 무덤이 처음"이라며 "이번 발굴 결과 영천이 상당히 빠른 시기에 신라에 복속이 됐고 유물 조사 결과 신라 사람들이 직접 이곳에 왔을 가능성도 있어 이 부분에 관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23년부터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조사 사업'을 통해, 자치단체에 국비 90억 원을 지원해 영천 완산동 고분군을 비롯해 9개 역사문화권 총 51개 유적에서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국가유산청은 현재까지 진행한 발굴 성과를 토대로 역사문화권 내 유적의 보존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소규모 정비사업'을 신설해 추진한다.

[서울=뉴시스] [무안 봉대산성 청동인장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1.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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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진행된 발굴조사에서는 통일신라~후백제의 석성 '무안 봉대산성'에서 당시 서남해안 호족세력의 중국 무역 활동을 입증하는 중요한 증거인 중국제 자기 및 호남지역 최초 청동인장이 출토됐다.

퇴뫼식 산성 '해남 거칠마토성'에서 토루, 문지(3개소), 방형단, 점토저장고, 철제방울 등 유구와 유물이 나와 고대 마한의 전통 제사 의례 관련 유적임이 확인됐다.

'해남 거칠마고분'에서는 단경호, 철검, 철도, 철창 등 철제무기류 등이 출토돼 고대 서남해 국제해양항로를 관장하던 집단과 밀접한 관련이 있던 유적임을 파악하는 등 역사적·학술적으로 중요한 발굴 성과가 다수 확인된 바 있다.

이 정책관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소규모 정비사업’의 첫 사업대상지 '무안 봉대산성'에, 성벽 보수, 주변 환경 정비, 안전시설물 설치 등을 위해 국비 5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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