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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올해 인사 트렌드 ‘연기금’ 확보전 치열…“30대 임원 초특급 사례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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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기술 분야서 두각 보이는 이공계 출신 각광


    ‘올해 대기업 임원 인사는 어떤 흐름이 두드러질까.’

    매일경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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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9일 올 연말과 내년 초 단행될 대기업 임원 인사 지형의 특징을 ‘칠전팔기, 삼말사초, 삼별초, 외유내강, 연기금’ 등의 키워드로 함축 발표해 눈길을 끈다.

    이들 각각은 △70·80년대생 임원 전진 배치 △30대 말~40대 초반의 고속 승진 △30대 임원의 깜짝 발탁 △외부·외국인 인재 영입 확대 △연구·기술 인재 중용 강화 등을 의미한다.

    칠전팔기-70년대생 고위 임원 전진 배치와 80년대생 임원 기용 확대
    내년 인사의 가장 두드러진 흐름은 ‘칠전팔기’로 요약된다. 이는 1970년대생이 사장·부사장 등 고위 임원으로 대거 전진 배치되고, 1980년대생의 첫 임원 기용이 더욱 확대된다는 의미다.

    현재 100대 기업 임원의 약 70%는 1970년대생으로, 이미 재계의 중추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구조적 흐름속에서 올해 말·내년 초 인사에서 1970~1976년생 중 부사장·사장 등 고위 임원 승진자 명단에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사례만 살펴보더라도 올 3분기 보고서 기준 1970년대생 사장은 3명이다. 용석우(1970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최원준(1970년) MX사업부 COO(최고운영책임자), 마우로 포르치니(1975년) CDO(최고디자인책임자)가 활약 중이다.

    여기에 320여명이나 되는 부사장 중에서도 1970년대생 비중은 61% 수준인데, 이 중 7%는 1975년 이후 출생자로 나타났다. 내년 인사에서는 해당 비율이 1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SK그룹은 최근 인사에서 1970년대생 사장이 5명이나 나왔다. LG전자는 아직 70년대생 사장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첫 배출 여부도 주목해 볼 만 하다.

    현대차는 업종 특성상 70년대생 비오너 출신의 사장급이 나오기엔 다소 이르지만,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승진자는 3~6명 이상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올 3분기 보고서 기준으로 보면 현대차의 부사장 중 32%는 1970년대생이 활약하고 있다.

    한마디로 2026년 임원 인사에서 고위 임원에 1970년대 초·중반생의 존재감이 더 공고해지는 동시에, 1980년대생 첫 임원 발탁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말사초-30대 말~40대초 급부상
    ‘삼말사초’는 30대 후반~40대 초반 젊은 인재의 임원 발탁이 확대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기준으로 1982년~1989년생이 여기에 속한다. 현재 국내 100대 기업에서 해당 연령대 임원은 약 100명 활동 중이다.

    무엇보다 여러 연구에서 평균적으로 35~40세 사이가 창의성 역량에 있어 절정기로 평가받고 있다. AI·데이터·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삼말사초에 해당하는 연령대의 인재를 임원으로 적극 중용하려는 이유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삼말사초 인재의 경우 조직 기여 기간이 10년 이상도 가능하고 차세대 CEO 후보군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높아 기업의 핵심전략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삼별초-30대에 ‘별’ 등극하는 초특급 인재들
    삼말사초 임원 중에서도 ‘삼별초’는 더욱 특별한 인재에 속한다. 삼별초는 30대에 임원(별) 반열에 오르는 초특급 인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올해 기준으로 보면 30대 임원이 될 수 있는 출생년도는 1986년생까지이며 1986~1989년생이 잠재적 삼별초 후보군에 속한다.

    삼성전자, 네이버, SK텔레콤 등에서도 이미 다수의 30대 임원을 꾸준히 배출한 바 있어, 내년 인사에서도 30대 임원 발탁 현실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특히, 올해 37세가 된 ‘1988년생 올림픽둥이’ 임원 탄생 여부도 관심사다. 최근 CJ그룹에서도 30대 임원만 5명이 등장해 세대교체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삼별초 임원 중에는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도 있다. 1968년생인 노태문 사장은 지난 2007년에 30대 나이에 상무보로 승진하며 임원 대열에 처음 합류했다. 이후 20년 가까운 임원 경력을 쌓으며 현재는 이사회 멤버로도 활동 중이다. 노 사장의 경우 내년 3월 정기주총 이후 대표이사 선임 여부도 최대 관심사다.

    외유내강-외국인·외부 인재 영입 강화
    ‘외유내강’은 국적과 배경을 막론하고 기업 내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유능한 외부·외국인 인재를 적극 영입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공지능·테크(AI·Tech) 기반의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면서 ▲유학파 출신 한국인 인재 ▲글로벌 기업 경력자 ▲우수 외국인 전문가 등을 임원으로 발탁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에서도 고크리스토퍼한승(고한승) 및 마우로 포르치니 사장을 비롯해 다니엘 오·데이브 다스·데이빗 리·마크 리퍼트 부사장 등 여러 외국인·글로벌 출신 임원이 활약하고 있다.

    현대차에서도 글로벌 출신인 무뇨스 바르셀로 호세 안토니오 사장이 등기임원으로 활약하고 있고, 루크동커볼케·브라이언 라토프 사장 등 외국인 리더들도 주요 직책을 맡고 있다.

    연기금-연구·기술 중심 ‘금쪽 인재’ 확보전 치열
    ‘연기금’은 연구·기술분야의 금쪽같은 인재, 즉 기업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R&D·이공계 기반 우수 인재를 지칭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 바이오 등 첨단 산업 확대로 인해 국내 기업들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포항공대(POSTECH) 등과 같은 이공계 특성화 대학 출신 인재를 중심으로 ‘연기금 확보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 중 임원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도 한국과학기술원과 포항공대 석박사 출신만 10%를 훌쩍 넘는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발탁과 승진을 포함해 내년 대기업 임원 인사 폭은 이전해보다 감소하고,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전체적인 임원 자리도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여성 임원은 더 늘리고, 안전과 환경을 포함해 ESG 관련 임원 자리는 예전보다 더 많이 늘어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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