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0 (토)

    “다 떨어진 지금이 기회” 개미, 주식·금 쓸어 담았다 [에브리싱 폴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美대표지수·국내 레버리지 ETF 순매수

    금 ETF도 매수…장기 상승 기대감 반영

    조정에도 연말·내년 증시 낙관론 ‘확산’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가격이 모두 하락하는 ‘에브리싱 폴링’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대표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와 금, 국내 주식을 쓸어 담았다. 글로벌 자산 가격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상승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19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18일 자금유입 상위 1~10위 국내 상장 ETF에는 미국 나스닥지수와 S&P500, 코스피·코스닥 레버리지 ETF 상품이 다수를 차지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레버리지엔 2282억원이 쏠리며 자금 유입 2위를 차지했다. 이어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579억원), KODEX 코스닥150(494억원) 등 지수 반등에 베팅하는 상품에 자금이 집중됐다. 변동성이 확대된 장세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낙폭 과대 구간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한 모습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반도체(539억원), KODEX 반도체(420억원) 등에도 자금이 쏠리면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AI 거품론에 삼성전자와 SK하아닉스 주가가 급락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이를 단기 조정으로 보고 매수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상승 베팅’을 이어갔다. 전날 코스피는 지난 7일 이후 처음으로 4000포인트선 아래까지 밀리며 3.32% 급락했다.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38억원을 순매수하며 기관과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받아냈다.

    미국 대표지수 추종 ETF와 인공지능(AI)반도체 ETF도 투자금이 쏠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미국 S&P500(899억원)을 비롯해 KODEX 미국나스닥100(556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484억원) 등 지수 추종 ETF로 유입이 고르게 나타났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전날 투자자들은 해외주식형 ETF에만 312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환헤지 및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한 S&P500 지수 추종 ETF에는 1146억원, 나스닥100 지수를 기초로 한 상품에는 약 1153억원이 유입됐다.

    뉴욕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대표지수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61.70포인트(0.92%) 내린 6672.41, 나스닥종합지수는 192.51포인트(0.84%) 떨어진 2만2708.07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는 꾸준히 이어졌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도 러시가 이어졌다. 17일(현지시간) 기준 1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0.48% 내린 온스당 4074.5달러를 기록했지만 금현물 ETF 상품에는 약 441억원이 순유입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 금현물 ETF에는 294억원, TIGER KRX금현물에는 147억원이 각각 들어왔다.

    이러한 개인 매수세 배경에는 글로벌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모두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연말 코스피 5000포인트 달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내년도 코스피 전망치도 최소 4500포인트에서 많게는 7500포인트까지 제시되고 있다. 단기 조정이 나오더라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과감하게 매수에 나서는 분위기다.

    금 가격 역시 장기 상승 흐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 선물이 향후 5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이 금 ETF 매수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 밸류에이션 우려에 한국 증시도 하락했으나 ETF시장에 자금은 유입됐다”라며 “전체 1조 2108억원, 한국 주식형에는 6020억원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 대형주와 반도체, 전력 테마 위주로의 유입이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신주희 기자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