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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美해군 MRO경쟁 중소 조선사도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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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오션플랜트, MSRA 보안 실사 중

    HJ중공업, 이달 MSRA 획득 전망

    헤럴드경제

    SK오션플랜트가 건조 중인 한국 해군 최신 호위함이 시운전을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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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형 조선사에 이어 중형 방산업체들도 연내 잇따라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라이선스인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할 전망된다. 이들 업체는 향후 급성장할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 진입에 필요한 사업 역량을 충분히 갖췄다는 입장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오션플랜트는 이르면 올해 안에 MSRA를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 회사는 앞서 지난 5월 MSRA 취득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MSRA 취득 절차에 착수하고, 8월 서류 제출·9월 말 현장 실사까지 마쳤다. 현재 보안 실사가 진행되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국내 전투함 건조와 상선 MRO 경험, 지리적 이점을 기반으로 미 해군 MRO 사업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 한화오션 등과 ‘함정 MRO 클러스터’ 협의체 구성을 시작했고, 두산에너빌리티·STX엔진과는 함정 MRO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향후 사업 제안 시 견적서 작성 등에서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3분기 매출은 2932억원으로 전년 동기(1992억원) 대비 47.2% 늘었다. 이 가운데 특수선(함정) 매출이 1873억원으로, 호위함 배치 III 3·4번함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며 전년 대비 50% 늘었다. 이 회사의 전신인 삼강엠앤티는 지난 2017년 정부로부터 함정 분야 방산업체로 지정됐고, 2019년에는 STX조선해양 방산 부문을 인수해 전문성을 확보했다.

    2021년 들어서는 해군 최신형 호위함인 ‘울산급 배치-Ⅲ’ 후속함 3척을 수주해 건조 중이며, 내년부터 2027년까지 순차 인도가 예정돼 있다. 선박 수리·개조 역량도 보유하고 있으며, 자회사 삼강에스앤씨는 국내 유일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급 이상 선박 수리가 가능한 조선소다.

    HJ중공업도 빠르면 이달 중 MSRA 체결을 예상하며 미 해군 MRO 입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군수지원함의 MRO 입찰은 MSRA 없이도 가능하도록 규정이 바뀐 데다, MSRA 확보가 임박한 만큼 이에 보조를 맞춰 서두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최근 한·미 양국 정부 간의 함정 협력 흐름에 따라 국내외 MRO 및 해외 함정 건조사업 수주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HJ중공업은 대형수송함(LPX), 대형상륙함(LST-II), 고속상륙정(LSF-II) 등 한국 해군 함정을 건조한 실적과 참수리급·울산급 등 중소형 전투함 정비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부산·경남 지역 10개 조선·기자재 업체와 함께 ‘MRO 클러스터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하며 지역 기반 협력을 강화했다.

    회사는 9월 말 이사회에서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보통주 702만여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의결해 총 2100억원을 조달, 재무구조 개선과 방산 MRO 투자 확대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업계는 중형 조선·방산업체들이 대형 조선사 대비 중소형 특수선 및 함정 MRO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이 연달아 나올 경우 곧바로 수행할 수 있는 업체가 필요해 참여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MRO는 신조와 달리 수십억~수백억원대 사업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구조라 중형업체의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매물로 나온 중견 조선사 케이조선 역시 MSRA 취득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은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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