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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0 (토)

    ‘운영위 격노’ 김용범 “딸에 애잔함 있어…말려준 우상호·김병기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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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도중 언쟁을 이어가자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이를 제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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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과 격한 설전을 벌였던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딸이 아빠가 공직에 있는 걸 되게 싫어하고 눈치 보고 (살다 보니) 애잔함이 있다”며 지난 18일 흥분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자신을 말렸던 우상호 정무수석과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에게는 “고맙다”고 했다.



    김 실장은 19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갭투자는 그 집을 사면서 전세로 들어가는 건데 제 딸이 아빠가 공직에 있는 걸 되게 싫어하고 조심하고 눈치 보고 (살다 보니) 이제 좀 애잔함이 있다”며 “그런데 이번에 다시 제가 공직에 나올 때 가족들이 제일 반대하고 그랬는데 그 상태에서 (딸 이야기를 꺼내니 화가 났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좀 더 부드럽게 답변하는 훈련을 더 해야겠다”며 “(우 수석에게도) 고맙다. 말려주셔서. 사후적으로 보면 (고맙다)”고 했다. 또 국회 운영위원장인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께서 저에게 정신 차리라고 두 번 말씀하셨다고 사람들이 왜 그러냐고 그러시는데, 그건 그 상황을 수습하고 마무리하려고 그렇게 하신 것”이라며 “위원장님께도 고맙다”고 했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김 의원과 김 실장은 주택금융 정책을 질의하는 과정에서 ‘가족’을 언급하며 거칠게 충돌했다. 김 의원이 “따님이 전세에 살고 있는데 전세금은 누가 모았냐” “내년 예산에서 청년 전세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출을 거의 다 잘랐다. 따님한테도 임대주택에 살라고 하고 싶으시냐”고 하자, 김 실장은 “왜 가족을 엮느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고성이 오갔다. 우 수석이 김 실장의 마이크를 내리며 말리고 김 위원장이 큰소리로 호통을 친 뒤에야 충돌이 중단됐다.



    한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김은혜 의원이 김 실장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무리 정치판이라고 하지만 배우자나 자식에 대해서는 절제된 표현을 해야 한다”며 “정책 질의를 해야지. ‘요즘 청년들이 얼마나 실의에 빠져 있느냐’ ‘우리가 다 자식 키우고 살면서 부모 마음 똑같지 않으냐’ 이런 식으로 이야기해야지. 딱 집어서 딸 얘기를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김 실장한테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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