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파일 공개법안 일사천리 처리
이르면 19일 트럼프 책상 위에 오를듯
트럼프 지지율 38% 재집권이후 최저
이르면 19일 트럼프 책상 위에 오를듯
트럼프 지지율 38% 재집권이후 최저
18일(현지시간) 미 연방 하원은 법무부에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자료 공개를 강제하는 법안을 찬성 427명, 반대 1명으로 통과시켰다. [로이터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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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 하원에 이어 상원이 18일(현지시간) 법무부에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자료 공개를 강제하는 법안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엡스타인 문건’ 공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 절차만 남게 된 셈이다.
상원은 하원으로부터 송부받은 법안을 수정없이 통과시킨 뒤 곧장 휴회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책상에 법안이 올라가는 시점은 이르면 19일이 될 전망이다.
이날 상원은 만장일치 동의(unanimous consent) 방식으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방식은 모든 상원의원의 동의가 있어야 하지만, 표결을 거칠 필요가 없어 신속한 법안 통과가 필요할 때 쓰이곤 한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법안 승인 요청에 앞서 “이는 미국 국민이 간절하게 요구해온 투명성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엡스타인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충분히 오래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하원은 이 법안을 사실상 만장일치 수준으로 통과시켰다. 하원(정원 435명)은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 찬성 427표, 반대 1표로 해당 법안을 가결했다.
공화당에서도 사실상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표가 나온 가운데 클레이 히긴스(공화·루이지애나) 의원이 유일한 반대표를 던졌다.
하원 표결은 법안을 표결에 부치기 위한 청원(discharge petition)에 민주당 의원 214명과 공화당 의원 4명이 동참해 과반을 확보하면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는 법안 표결을 막기 위해 노력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자신의 오랜 측근이었지만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주장했던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을 ‘배신자’라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원 표결을 막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화당 의원들에게 찬성표를 던지라고 촉구했다.
AP에 따르면 법안의 하원 통과 직후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서명할 준비가 돼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쪽(상원)에서도 상당히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원이 신속하게 법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당·루이지애나)은 법안이 상원에서 수정 절차를 거칠 것을 기대했다는 점에서 공화당 내에서도 다른 기류가 감지된다.
존슨 의장은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기에 앞서 본회의 연설에서 “이 법안에 심각한 결함이 존재한다”면서 “상원에서 이같은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상원에서 수정 과정을 거칠 경우 다시 하원에서 통과되는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상원에서 법안은 수정되지 않은채 그대로 통과됐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면서 집권 2기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4~17일 미국 성인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3%포인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8%로 집계됐다. 이는 이달 초 조사에서 나온 40%보다 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재집권 이후 최저치다.
로이터는 “미국인들은 그의 생활물가와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조사 관련 처리에 불만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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