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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0 (토)

    “전기차 경량화 핵심 소재 될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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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 고강도 합금 개발”
    지에이엠 최진열 대표 밝혀

    열처리 공정 없는 소재로
    불량·탄소배출 감소 혁신
    가격도 경쟁력 있다 밝혀
    로봇·전기차 등 경량화 기대


    테슬라가 전기차에 쓰던 부품 171개를 단 2개로 조립하는 ‘기가 캐스팅(부품 통합)’을 화두로 던진 이래 철보다 가볍지만 강한 알루미늄 합금 제조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과 독일 대형 알루미늄 제련 회사들의 비열처리 소재보다 더 강한 합금을 토종 벤처기업이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희토류나 비싼 원소, 인체 유해 성분을 안넣고도 기존 소재보다 강하고 내식성도 뛰어나다고 하니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겠다.

    경기도 화성시 본사에서 만난 최진열 지에이엠 대표는 “우리 합금으로 모빌리티 혁명의 승자를 만들어 줄 수 있다”며 “내년에 국내 양산 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투자유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화성 공장에서는 연구개발팀이 합금의 인장강도와 항복강도, 연신율 등을 테스트하고 있었다.

    지난 2020년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AL7’을 개발했고 미국과 일본, 중국 등 9개국 특허도 획득했다. 지난해 개발한 ‘AL8’은 구리를 빼 밀도가 낮으면서 내식성이 우수할 뿐 아니라 유럽환경규제 대상인 PFAS(자연에서 분해되지 않는 화합물) 코팅이 필요없는 신기술로 PCT 출원된 상태다.

    자동차 부품업체 출신인 최 대표는 연비를 개선할 수 있는 알루미늄 합금 기술에 도전했다. 일반적으로 금속은 열처리 과정에서 강도를 높이는데 8시간 이상 열처리를 없애니 에너지 비용을 덜고 탄소 배출도 최소 43% 감축해 일거양득이다.

    전기차 플랫폼 구조재나 프레임은 물론 알루미늄 휠, 온도를 조절하는 압축기는 물론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나 로봇 부품, 우주항공과 UAM(도심항공교통), 건축자재, 반도체장비 등 적용 분야도 넓다. 현재 국내외 완성차업체나 부품업체들과 표본(prototype)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최 대표는 “검증이 짧은 로봇이나 자동차 휠부터 도입한 후 적용 분야를 넓힐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원재료라 할 고강도 알루미늄 잉곳은 은빛 금괴 형상으로 주조용으로 활용된다. 압출용 빌렛, 압연용 슬라브, 3D프린팅용 분말까지 다양하게 공급하면 수요처가 이를 녹이고 다이캐스팅해 부품을 제조한다. 현재 기술 검증 중인 부품만 50개에 달한다. 일본 금속전문 매체가 먼저 알아보고 소재 분야 불모지 한국에서 알루미늄 합금기술을 개발했다고 보도했고, 두바이 합작법인(조인트벤처) 설립도 협의중이다.

    최 대표는 자동차부품업체에서 금형 설계 전문가로 일하다 2002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한인 창업기업 리퀴드메탈 기술개발 이사를 거쳐 도쿄대 박사 출신 고 최배호 박사와 함께 한국 최고 소재 전문회사를 목표로 2003년 창업했다. 회사명(GAM·Global Advanced Metal)도 앞선 금속 기술로 세계적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2008년 고강도 구리합금을 개발해 핀란드 노키아와 일본 교세라 등에 힌지를 납품했으나 노키아의 몰락으로 힘든 시절을 보냈다. 2010년부터 중소벤처진흥공단 개발자금을 지원받아 금속공학박사 이병철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마라톤같은 연구에 돌입했다. 매출이 거의 나지 않는 긴 시간을 앤젤투자자들이 지원해줬다.

    화성시/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지에이엠 최진철 대표가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잉곳 옆에서 말하고 있다. 이한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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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지에이엠 최진철 대표가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잉곳 옆에서 말하고 있다. 이한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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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지에이엠 최진철 대표가 자체 개발한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잉곳을 들고 말하고 있다. 이한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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