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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2 (월)

    "수능 망쳤어도 괜찮아"… 500만원 건네며 딸 위로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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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수능' 망친 딸 낙담하자 위로의 메시지 보내
    응원의 용돈 주고 "주식에만 쓰지 마라" 농담


    한국일보

    수능을 망친 딸에게 아버지가 보낸 응원의 메시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딸이 시험 성적에 낙담하자 위로 메시지와 함께 500만 원을 건넨 아버지의 사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 수능 망쳤는데 우리 아빠 카톡 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아빠 같은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다"며 아버지에게 받았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아버지는 "소중한 막내딸, 성적 안 나왔다고 좌절하지 마. 아빠가 돈 버는 이유가 너랑 언니 때문인데 아빠 능력은 아직도 짱짱해"라며 딸을 달랬다. 이어 "두 공주님들 평생 비싸진 않더라도 좋은 것만 먹여 살릴 정도는 되니 걱정 말고 아빠만 믿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능 한 번 더 보고 싶으면 더 보면 되고, 여행을 갔다 오든 대학을 가지 않든 하고 싶은 거 다 도전해도 좋다"며 "그렇게 축 처져 있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며 격려했다.

    딸을 응원하려 용돈 500만 원을 준 걸로 보이는 그는 "아빠가 겪어 보지 못한 재미있는 환경들이 요즘엔 많으니 경험하고 아빠한테 알려달라"고 했다. "언니는 주식에 넣었다가 반토막 났다더라. 너는 그렇게만 쓰지 않길 바란다"며 장난 섞인 조언도 건넸다.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은 "수능 만점보다 저런 아버지가 있는 게 더 큰 행운" "내 아이 기 안 죽이려고 얼마나 고민했을지 느껴진다" "저런 아빠라면 어떤 선택을 해도 잘 될 듯" "언니 이야기에서 빵 터졌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2026학년도 수능은 지난 13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실시됐다. 응시자 수가 55만4,174명으로 7년 만에 가장 많았던 이번 수능은 국어 수학 등 주요 과목에서 고난도 문항이 등장, 지난해보다 어려운 '불수능'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태현 인턴 기자 huy2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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