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0선 무너진 코스피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장중 3천900선 아래로 떨어진 1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2025.11.19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인공지능(AI) 버블' 우려 재부각에 장초반 3,900선을 내주며 속절없이 주저앉는 듯 했던 코스피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반전했다.

19일 오전 11시 6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10.07포인트(0.25%) 오른 3,963.69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13.02포인트(0.33%) 상승한 3,966.64로 출발한 직후 가파른 하락세를 그리기 시작해 오전 9시 38분께엔 2.5% 내린 3,854.95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날 3.32% 급락세 이어 이날까지 투매가 이어진 데 대한 반발매수세가 거세지면서 낙폭을 모두 만회해 다시 3,900선 위로 올라왔다.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고, 떨어진 지수를 끌어올린 건 개인과 기관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천722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천425억원과 4천359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기관 중에서는 금융투자가 3천423억원을 순매수했고, 연기금도 389억원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금융투자 수급의 경우 지수상장펀드(ETF) 등을 통해 유입된 개인 자금이 상당 부분 포함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가 대거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떨어지려는 증시를 돌려세운 모양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34억원과 1천561억원 매수 우위, 개인이 2천411억원 매도 우위였다.

이날 코스피가 장초반 급락을 경험한 데는 간밤 뉴욕증시가 AI 버블 논란과 미국 경기 부진 우려 속에 하락 마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7%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83%와 1.21% 밀린 채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존스와 S&P 500지수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으로 내렸고, 나스닥도 2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을 비롯한 일부 기관투자자의 엔비디아 전량 매각 결정을 계기로 AI 버블 논란이 재점화한 데 더해 미국 경기 및 노동시장의 부진을 보여주는 지표가 잇따라 나온 것이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그런 분위기를 이어받아 국내 증시에서도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장초반 급락세를 보이는 등 충격이 미쳤다.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요 거래처 중 하나인 SK하이닉스[000660]는 장중 한때 4.21% 급락한 54만6천원까지 밀렸다가 현재는 전일 종가와 동일한 57만원까지 주가가 회복됐다.

삼성전자[005930] 역시 3.27% 내린 9만4천600원까지 떨어졌다가 지금은 0.41% 내린 9만7천400원까지 낙폭을 좁혔다.

여타 시가총액 상위주도 비슷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1.41%), 기아[000270](1.22%), 현대차[005380](0.76%), KB금융[105560](0.49%), SK스퀘어[402340](0.44%) 등이 오르고 있고, HD현대중공업[329180](-2.32%), 한화오션[042660](-1.64%), 두산에너빌리티[034020](-0.66%) 등은 약세다.

업종별로는 장초반 약세 분위기가 전환되면서 전기·가스(-2.68%), 제약(-0.27%), 전기·전자(-0.14%)를 제외한 대부분 섹터가 강세로 돌아섰다.

금속(2.39%), 통신(1.59%), 운송·창고(1.49%), 화학(1.23%), 음식료·담배(1.18%), 증권(1.12%), 종이·목재(1.10%), 섬유·의류(1.05%) 등이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큰 상황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31포인트(0.04%) 오른 879.01을 보이고 있다.

지수는 2.79포인트(0.32%) 오른 881.49로 개장했다가 하락 전환해 한때 2.78% 내란 854.23까지 밀렸으나, 이후 낙폭을 모두 회복하고 오름세로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388억원과 41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홀로 745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5.59%), 펩트론[087010](0.48%), 에코프로[086520](0.25%) 등이 올랐고, 코오롱티슈진[950160](-3.17%), 리가켐바이오[141080](-2.91%), 보로노이[310210](-2.35%), 알테오젠[196170](-2.33%) 등은 약세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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