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용 / 국립한국해양대 교수 |
'차세대 해양정책리더 양성 아카데미'는 이러한 전환을 위한 실천적 해답이다. 바다의 과학과 산업, 법·정책을 한 줄로 꿰어 국가 의사결정의 언어로 번역하는 인재, 바다를 읽고, 묻고, 설계하고, 실행하는 리더를 길러내기 위해 설계됐다. 아카데미는 단순한 강의가 아니라, 해양환경·해상교통·해양산업·해양안보 등 핵심 현안을 현실의 제약조건 속에서 풀어보는 '정책 실험실'을 지향한다.
특히 해양 진출을 꿈꾸는 청년층에게 이 과정은 '첫 실전'이 된다. 교과서 지식을 넘어서 데이터로 논증하고, 공공의 언어로 설득하는 경험을 간접적으로 축적한다. 이 여정은 개인의 성장에 그치지 않는다. 해양친화적 사고를 가진 우수 인재가 해양수산 분야 공공기관·지자체·연구소·기업으로 진출할수록 정책과 시장은 더 건강하게 연결되고, 지속 가능한 해양강국의 토대는 넓어진다.
해양정책은 거대한 담론이기 전에 시민의 일상과 맞닿아 있다. 해변의 쓰레기, 수산물의 안전, 항만의 일자리, 배가 다니는 길의 안전, 그리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비용과 기회. 즉 이 모든 것이 정책으로 번역될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다. '차세대 해양정책리더 양성 아카데미'가 바로 그 번역의 교량이자, 다음 세대를 위한 촉매가 되길 바란다.
바다는 국가의 미래이고, 정책은 그 미래의 방향타다. 더 많은 청년과 시민이 이 아카데미를 통해 바다를 배우고, 서로의 지식을 연결하며, 공공의 선을 확장하는 여정에 동참하길 기대한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해양강국으로 재도약하는 길. 그 출발점은 해양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라, 그 사랑을 실행으로 바꾸는 '정책 역량'을 키우는 데 있다. 이제, 바다를 움직일 차례다.
이에 따라 국립한국해양대는 한국해양재단과 공동주관으로 차세대 해양정책리더 양성 아카데미 과정을 2022학년도 2학기부터 정규교과목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2023학년도 2학기부터 2025학년도 2학기까지 차세대 해양정책리더 기초과정과 심화과정으로 나눠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은 우선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해양영토, 해양안전, 해운·항만물류, 해양환경, 해양경영경제, 국제해사, 해양안보, 해양과학기술, 수산, 해양문화, 해양레포츠, 해양교육과 미래해양 등의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 와 저명인사들의 교육을 통한 해양정책 소양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교육과정의 강사진은 국립한국해양대를 중심으로 해양수산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해양환경공단, 한국선급 소속의 국내 최고 해양정책 전문가들이다.
교육은 류동근 국립한국해양대 총장이 '우리나라 해양정책의 개념과 중요성'을 주제로 첫 강의를 맡으며 시작됐다. 이어 국립한국해양대 교수진이 해양안전, 해양레포츠, 국제해양정책, 해양경영·경제, 해양안보, 해양문화, 해양영토를 다뤘다. 기관별 특강도 진행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해양환경과 글로벌 해양,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해양자원, 한국해양수산연수원(KIMFT)은 해양교육, 해양환경공단(KOEM)은 해양오염, 한국선급(KR)은 자율운항선박 등 미래 해양정책을 주제로 강의했다.
마지막으로 국립한국해양대가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실습선에서 선장 출신 교수가 선박의 특성과 종류를 주제로 대면 강의, 선내 투어와 시뮬레이터 체험 등 승선 체험교육이 실시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한국해양재단과 국립한국해양대가 주최·주관하는 이 사업은 실무적으로 국립한국해양대 산학협력단·교양교육원·교수학습개발원이 공동으로 추진했다. 학사일정은 학부 학사일정과 동일하며, 개강 이후 15주 동안 매주 2시간씩 대면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2학점 교양선택 과목인 이 수업의 평가는 Pass/Fail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교육과정은 차세대 해양정책 분야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해양정책 기초 및 전문 소양을 교육하는 학점 취득과정으로, 우선 국립한국해양대 및 학점 교류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했다. 향후 이 사업을 해양정책 분야 학점은행제를 통한 대학 및 대학원 이수학점 취득, 편입 및 대학원 진학 학점인정, 공공종사자 연수과정 인정은 물론, 해양정책 입안 지원을 위한 범국민 해양정책 분야 전문가양성 아카데미 사업으로 확대·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저작권자 Copyright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