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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2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순대외금융자산 증가 전환…'서학개미' 해외증권투자 890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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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 /사진=성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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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3분기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이 3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미국 증시 호조와 해외 주식 투자 확대로 지분투자가 상당폭 증가한 영향이다. 거주자 해외증권투자 잔액은 전분기 대비 890억달러 늘었다.


    해외증권투자 890억 늘며 환율 상승 압력…200억달러 대미투자 영향은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 3분기말 기준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1조562억달러로 전분기말 대비 258억달러 늘었다.

    국내외 주가 상승으로 자산과 부채가 모두 증권투자 위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준비자산이 늘면서 대외금융자산 증가폭이 대외금융부채 증가폭을 상회한 점이 순대외금융자산이 3분기 만에 증가 전환한 배경이 됐다.

    대외금융자산(2조7976억달러)은 전분기 대비 1158억달러 늘었다. 해외직접투자와 증권투자가 모두 확대됐다. 미국 증시가 호조를 보인 데다 준비자산이 늘면서다. 외환보유액 자산 총액을 나타내는 준비자산(4220억달러)은 운용수익이 늘면서 118억달러 증가했다.

    해외증권투자잔액은 1조2140억달러으로 전분기보다 890억달러 늘었다. 해외 주식투자 확대가 이어졌고, 미국 금리인하 기대에 해외 채권투자도 지속됐다. 직접투자(8135억달러)는 87억달러 증가했다. 2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가 지속됐다.

    같은 기간 대외금융부채(1조7414억달러)는 900억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증권투자(1조1395억달러)가 국내 주가 상승 영향으로 885억달러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원화 약세가 부채 평가액 확대를 일부 제약하면서 대외자산 증가액보다 증가폭이 작았다.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확대는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도 작용했다. 임인혁 한은 경제통계1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우리 국민은 AI 산업 중심지인 미국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지만 11월 들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대거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점이 최근 환율에 영향을 줬다"며 "다만 달러강세와 엔화 약세 등 여러 구조적 원인도 복합적으로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순대외금융자산에 주는 영향도 있다. 대외금융자산 통계는 달러화로 표시되지만 자산 안에는 엔화와 유로화 등 기타통화도 함께 포함돼있다.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 기타통화는 약세 압력을 받아 감소할 수 있다. 또 원화 약세가 나타나면 대외금융부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한미 통상 협의에 따른 연간 200억달러 한도의 대미투자는 순대외자산 증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임 팀장은 "한은의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한미 전략 투자 기금'에 납입되고 투자로 이어지는 방식이라면 현재 준비자산에는 영향이 없다"며 "지분 투자 형식으로 직접 투자가 늘어나면서 순대외자산이 확대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외채비율 30%대로 하락…"대외건전성 양호"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전분기 대비 246억달러 늘어난 3818억달러로 집계됐다. 3분기 만에 증가 전환이다. 증가폭은 역대 두 번째로 컸다. 대외채권은 271억달러, 대외채무(외채)는 25억달러 늘었다.

    단기 대외채권은 중앙은행 준비자산 을 중심으로 189억달러 증가했다. 장기 대외채권은 기타부문의 부채성증권이 늘면서 82억달러 증가했다.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비율(38.3%)은 전분기 대비 2.4%포인트(p) 하락했다.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비중(21.9%)은 0.8%p 내렸다. 최근 3년 단기외채비율과 단기외채비중의 평균치는 각각 38%, 23.8%로 집계됐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단기외채비중과 단기외채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2분기말 대비 개선됐다"며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160.4%)도 규제 비율인 80%를 크게 상회하는 등 대외건전성이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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