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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롯데케미칼이 비주력 핵심 사업을 정리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가운데, 그룹의 신성장축으로 떠오른 동박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올 3분기 연구개발(R&D) 비용은 1016억원으로 전년 동기(1138억원) 대비 11%가량 감소했다. 반면 동박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같은 기간 R&D 비용이 118억원에서 112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매출 대비 비중은 1.6%→2.2%로 확대됐다. 그룹 차원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동박 사업에 실질적으로 반영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포석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증설이 이어지면서 고성능 네트워크 장비에 필요한 초고사양 회로박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AI 가속기용 고부가 회로박을 이미 양산 중이며, 고객사 고사양 요구에 맞춰 제품 라인업 확장 및 신규 소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해당 회사는 올해 ▲동박개발팀 ▲차세대소재팀 ▲LFP(리튬·인산·철)개발팀을 중심으로 R&D를 전개하고 있다. 동박개발팀은 AI 가속기용 저저도 동박을 개발해 고객사 샘플 평가 중이며, 차세대소재팀은 황화물계 고체전해질과 차세대 음극소재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LFP 개발팀은 LFP 소재 상업화 확대를 목표로 고객사 평가를 진행 중이다.
연구개발 성과는 생산기술에도 반영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말 연산 1000톤 규모의 3세대 LFP 양극재 파일럿 라인을 완공해 국내외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 중이며, 전북 익산 2공장에 구축한 연산 70톤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파일럿 라인 역시 고객 테스트 단계에 있다.
실적도 개선 조짐이 크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4분기 예상 매출은 173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3%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적자 규모도 △343억원에서 △296억원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역시 4분기 이후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본격화되면 회로박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지박도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북미 ESS 사업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전망은 더욱 밝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용 전지박 수요가 2026년까지도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북미향 ESS·AI향 회로박 수요가 동사의 매출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며 내년 매출 증가율을 22%로 전망했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AI용 고부가 회로박, ESS용 전지박 등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시장 불확실성에 신속히 대응하고 미래 성장기회를 선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소연 기자 so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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