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조문국박물관, 안동권씨 행정 권식문중
고서·고문서 82점 추가 기탁
의성군(군수 김주수)은 지난 18일 안동권씨 행정 권식(杏亭 權軾) 선생 문중으로부터 고서·고문서 82점을 추가로 기탁받았다고 19일 밝혔다.
8월 1차 기탁분 1252점에 이어 두 번째 대규모 기탁으로, 의성조문국박물관이 보유하게 된 문중 자료는 총 1334점에 이른다.
의성군 조문국박물관 최강국 학예사와 연구원이 기탁한 고, 문서 등을 수량과 내용을 확인 하고 있다. 권병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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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박물관에 새로 들어온 유물은 조선 후기에서 일제강점기에 이르는 고서·고문서 81점으로, 문중에서 수백 년 동안 정성스럽게 보존해온 진귀한 자료들이다.
'자락당 권수경(自樂堂 權守經)'의 문집을 비롯해 맹자집주, 당음, 문선, 안동권씨문인록 등 학문적 깊이가 담긴 전적류가 다수 포함돼 있다.
임명장, 간찰(편지) 등 고문서는 당시의 생활상·관료제·사적 교류를 생생히 전해주어 역사·서지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다.
기탁자인 행정 권식문중은 "대대로 이어온 집안의 기록유산을 고향 박물관에 영구 보존하게 되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우리 지역의 역사 연구와 후학 양성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문중에서 정성으로 간직해 온 귀한 기록들을 기탁해 주신 데 깊이 감사드린다"며 "전문 해제를 통해 자료의 내재적 의미를 면밀히 분석하고, 향후 전시·교육·연구 자원으로 적극 활용해 지역 문화사 복원의 핵심 기반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행정 권식(杏亭 權軾, 1423~1485)은 조선 전기 안동권씨 부정공파의 의성 입향조로, 절의와 학덕으로 이름을 남긴 인물이다.
기탁 자료의 주축을 이루는 자락당 권수경(自樂堂 權守經, 1584~1659)은 조선 후기 문신이자 정묘·병자호란 당시 의성을 지킨 의병장으로, 부친 운암 권희순(雲庵 權希舜)과 함께 '부자의병'으로 기억된다.
또한 사와공 권두정(沙窩公 權斗正, 1678~1731)은 의성 정제장을 역임하며 종중의 공의를 모아 영모록(永慕錄)을 저술한 학덕의 표상으로 평가된다.
이번 추가 기탁은 단순한 자료 수집을 넘어 사촌리의 학맥·충의·문화를 구성한 정신적 기반을 재확인하는 의미를 지닌다. 의성조문국박물관은 지역 사료 집적의 핵심 기관으로서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되었으며, 향후 지역 정체성 연구와 학술·교육 콘텐츠 개발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의성군 조문국박물관에 기탁한 고서 자락당집 및 행정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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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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