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글로벌센터 조감도(사진=성남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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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포스트(PC사랑)=이백현 기자] 포스코가 수도권에 대규모 R&D·업무 복합시설 '포스코글로벌센터' 건립을 본격화하면서 포항 등 지역사회와 산업계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기공식 이틀 전,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재계 총수들에게 국내 투자 확대와 지방 산업 활성화를 요청한 직후 나온 행보라는 점에서 정책 기조와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철강산업 위기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포스코가 수도권 중심의 거점 확장에 치중하며 사실상 '탈포항' 경향을 강화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전날인 18일 오후 2시, 성남 위례 도시지원시설용지 2부지에서 포스코글로벌센터 기공식을 개최했다. 기공식에는 신상진 성남시장, 김태년 국회의원,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참석했으나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장인화 회장의 불참을 두고 지역 여론과 정치적 부담을 의식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글로벌센터는 4만9,303㎡의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12층 규모로 들어서는 대형 시설로, 포스코홀딩스와 주요 그룹사의 수도권 업무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발표된 구상과 달리 R&D 기능을 상당 부분 축소한 것으로 알려진 데 더해, 서울 포스코센터 리모델링과 오피스 이전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실질적으로는 수도권 집중 강화 및 오피스 투자에 몰두하고 있지 않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실제로 서울 포스코센터의 경우 서울시가 지난 5월 '테헤란로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포스코센터를 포함한 테헤란로 일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했기 때문에, 조건을 충족하면 용적률이 기존 대비 대폭(최대 1,800%, 기존의 약 3배 수준까지)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포스코는 최근 철강가격 약세, 글로벌 관세 강화, 친환경 전환 비용 부담 등으로 재무적 압박이 심화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현금흐름 역시 여유롭지 않아 1조 원 규모의 그린본드(5년 만기 4억달러, 10년 만기 3억달러) 발행, 포스코퓨처엠 유상증자(지난 4월, 1조 1,000억 원대), 수소환원제철 전환 관련 보조금·정책 지원 요청을 이어왔다. 국회에서도 'K-스틸법' 제정을 요구하며 규제 완화와 지원을 호소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도권 신사옥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재무 부담을 외부에 호소하면서 정작 내부적으로는 부동산 확장 행보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반발을 낳고 있다.
포항과 광양 등 기존 거점의 불안정성도 무시하기 어렵다.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에선는 지난해 11월 잇따른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했고, 올해에는 유해 화학물질 유출 등 6건의 사망사고까지 이어지며 노후 설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탄소저감형 전기로 도입, 수소환원제철 상용화(2037년 목표)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지역 재투자는 뚜렷이 줄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포항 지역에서는 "포스코가 명실상부한 본거지를 수도권으로 옮기려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적지 않다. 광양 대비 투자 규모가 줄어든 점까지 고려하면 '탈포항'이라는 지역 정서를 자극하는 구조다.
정치적 맥락에서도 포스코의 이번 결정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대통령은 바로 글로벌센터 준공식 이틀 전인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재계 총수들을 만나 국내 투자, 특히 지방 산업 투자에 대해 중점을 둘 것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국내 투자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없도록 여러분이 잘 조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으며, 특히 "그중에서도 균형 발전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지방의 산업 활성화에도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또 포스코의 행보는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핵심 정책인 '5극 3특(5개 광역 거점 + 3개 특화권역)' 구상과도 방향이 다르다는 평가다. 수도권 중심의 그룹사 거점 이동이 현실화될 경우, 대기업의 지방 이탈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재계 총수들을 만나 지방 균형발전에 힘써줄 것을 주문했다. 오른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대통령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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