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육군장관, 4성 장군 2명과 우크라·러시아행
2017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 함부르크=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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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협상 재개를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와 비밀리에 휴전 협상안을 논의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에는 군 고위 대표단을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 측과 비밀리에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새로운 평화 구상을 논의 중이라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 구상은 우크라이나 평화체제, 안전보장, 유럽의 안보, 미국과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간의 미래 관계 구상 등 4개 범주의 28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와 이 구상에 대해 광범위하게 협의해왔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액시오스에 "이번에는 러시아의 입장이 진정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느낀다"며 "우크라이나 갈등을 해결하고 미·러 유대를 회복하는 한편 러시아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는 제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측은 우크라이나와 다른 유럽 국가들에도 이 구상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측의 입장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및 장관들과 비공개 회담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웃어보이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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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 국방부 고위 인사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급파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대표단을 이끄는 댄 드리스컬 미국 육군장관이 2명의 육군 4성 장군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이다.
드리스컬 장관과 랜디 조지 육군 참모총장은 전날 출국해 유럽 주둔 미군을 지휘하는 크리스 도너휴 대장과 독일에서 합류한 뒤 폴란드를 거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행 열차를 타고 우크라이나로 이동했다. 대표단은 우크라이나 방문 기간에 평화협상 재개 문제뿐 아니라 최신 전황과 무기 공급 문제 등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또 다른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대표단이 우크라이나 일정을 마친 뒤 러시아도 들러 당국자들을 면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WSJ는 육군 장관과 고위 장성들을 평화협상 대표단으로 보낸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러시아 정부가 군이 중재하는 협상을 선호할 것이란 믿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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