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친화적, 교육열 높은 韓 문화
AI 시대 적응력 강점 발휘할 수 있어
벤처기업 아이디어 기회로 연결하고
사고력, 수학, 글쓰기 교육 탄탄해야"
편집자주
오픈AI가 챗GPT를 발표한 지 벌써 3년이 됐다. 생성형 AI는 익숙했던 일상과 산업 현장을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모습으로 빠르게 바꿔 가는 중이다. 한국일보는 우리 곁에서 일어나고 있는 그 놀라운 변화들을 공유하고, 차세대 AI 기술이 보여줄 미래 모습을 전망해보는 기획시리즈를 준비했다.오픈AI의 초대 수석 경제학자인 로니 채터지 미국 듀크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 오픈AI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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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발전할수록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기술 친화적이고, 교육에 관심이 높은 한국의 문화가 강점이 될 겁니다.”
챗GPT 개발사인 미국 오픈AI의 초대 수석 경제학자 로니 채터지 듀크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는 19일 한국일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채터지 교수는 미 상무부 수석 경제학자 출신으로, 바이든 행정부에서 백악관 반도체·과학법(칩스법) 조정관, 국가경제위원회 부국장 대행을 역임했다. 지난해 11월 오픈AI에 합류한 그는 AI가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오픈AI가 9월 보고서로 공개한 첫 공식 사용자 분석도 그가 총괄했다. 채터지 교수는 “AI가 범용인공지능(AGI)에 도달하더라도 모든 사용자가 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용자 대화 중 업무 외 메시지의 증가세가 일 관련 메시지보다 더 빠르다.
“챗GPT가 매일의 의사결정에서 믿을 만한 파트너가 됐다는 의미다.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업무와 비(非)업무 메시지는 모두 증가 추세다. 다만 이번 분석은 기업용 고객이 아닌 개인 고객의 메시지를 분석했다. 그럼에도 업무용 활용이 약 30%를 차지한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사람들은 문제를 직접, 실용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챗GPT를 찾는다.”
-고학력·전문가일수록 챗GPT 채택이 빠르고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이 같은 현상이 경제적 격차로 이어지진 않을까.
“챗GPT 출시 이후 사용자 성별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AI는 더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할 잠재력이 있다. 교육이 중요하다. 오픈AI는 AI 리터러시(문해력)를 높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며, 지난 9월 서울대와 ‘AI 네이티브 캠퍼스’ 구축 협약을 맺은 것도 그 일환이다. 기업은 물론 각국 정부와 시민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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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이 AI로 경쟁력을 높이려 하고, 한국 역시 소버린(주권) AI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 사용자들은 다른 나라보다 코딩이나 데이터 분석에 챗GPT를 더 많이 활용한다. 정보기술(IT) 개발자나 지식노동자들이 많기 때문이라 본다. 한국은 기술 분야에서 많은 선도기업을 배출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인프라에도 강점이 있기 때문에 자국 맞춤형 AI를 개발하려는 시도는 당연한 전략이다. 단 모델 자체보다 이를 기반으로 어떤 응용 서비스를 개발하느냐가 관건이다. 벤처기업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기회로 이어질 것이다.”
-내년이면 챗GPT 출시 4년차다. 앞으로 사용자들은 AI를 어떻게 활용할까.
“챗GPT는 AI 에이전트로 발전하고 있다. 그간 사용자들은 정보를 찾기 위한 ‘질문(Asking)’을 주로 했지만, 앞으론 AI 에이전트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는 ‘수행(Doing)’ 명령이 늘 것이다. 개인이 에이전트로 구성된 하나의 팀을 운영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비판적 사고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AI 에이전트가 풀어야 할 핵심 문제를 파악해 적절한 질문을 던져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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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 AGI가 우리에게 이로운 도구가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정부와 조직의 노력이 필요하다. 기술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정부는 최첨단의 정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AI 활용에 앞서 수학과 글쓰기 같은 근본 지식을 탄탄히 쌓는 교육이 바탕이 돼야 한다. 한국이 AI 경쟁력을 위해 정부-대학-기업 간 협력을 시도하는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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