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필수 아닌 선택이 되는 시대 올 것
보편적 고소득 지급 주장하기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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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CEO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미국-사우디 투자포럼 패널 토론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나란히 앉아 "AI 덕분에 통화(currency)가 무의미해질 것"이라며 통화 무용론을 제기했다. 로봇과 AI가 경제 활동의 대부분을 맡게 되면 화폐의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핵심 미래 사업으로 지목하며 2030년까지 연간 100만대 판매를 공언한 바 있다. 그야말로 로봇·AI가 주도하는 경제 패러다임 전환의 중심에 있는 인물인 셈이다.
머스크 CEO는 "여전히 전기나 물질 같은 자원의 한계는 존재하겠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화폐는 의미를 잃게 될 것"이라며 "SF 작가 이언 M 뱅크스의 '컬처' 시리즈를 보면 긍정적인 AI 미래가 어떤 모습인지 감을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언 뱅크스의 컬처 시리즈는 인간과 로봇의 공존을 그린 작품으로, 로봇이 인간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인간은 그들을 동등한 존재로 대하는 세계를 묘사한다.
머스크 CEO는 통화 무용론을 언급한 직후 함께 자리한 황 CEO에게 "참고로 오늘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있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에 황 CEO는 "어차피 통화가 무의미하다면…"이라고 맞받아쳤고, 머스크 CEO가 "건배"라고 말하자 두 사람은 생수병을 부딪치며 웃었다.
머스크 CEO는 노동의 종말도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래의 일은 스포츠나 비디오게임처럼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될 것"이라며 "정원에서 채소를 키우는 게 힘들지만 좋아서 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일도 그런 식으로 선택적 활동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AI가 가져올 미래 청사진을 잇달아 제시해왔다. 그는 이달 초 투자자 행사에서도 "빈곤을 근본적으로 없애고 모두에게 뛰어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한 방법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같은 AI 로봇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부분 대체하고, 정부가 '보편적 고소득(Universal High Income)'을 지급해 누구나 풍요로운 재화를 누리는 사회를 상상한다. 이 같은 그의 인식은 지난 10월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과의 대화에서도 드러났는데, 당시 그는 "AI와 로봇이 모든 일을 대체하고 돈의 의미가 사라지면 정부가 국민에게 소득을 지급해야 한다"며 이는 단순한 기본소득이 아니라 '보편적 고소득(universal high income)'이 돼야 한다"고 얘기했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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