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렉스비 광고 장면./사진=유튜브 캡처 |
한국GSK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이하 RSV) 백신 '아렉스비'가 60세 이상에서 50~59세 고위험군으로 적응증이 확대됐다.
한국GSK는 지난 19일 아렉스비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50세 이상 59세 이하의 성인 중 RSV로 인한 하기도 질환(이하RSV-LRTD)의 위험이 증가한 사람을 대상으로 적응증 확대를 승인받았다고 20일 밝혔다.
RSV 감염증 고위험군은 △만성 호흡기 질환자 △만성 심혈관 질환자 △말기 신장 질환자 △당뇨병 환자 △요양원·요양시설 거주자 등이 포함된다.
이번 적응증 확대는 RSV-LRTD 발생 위험을 높이는 50~59세 성인 중 만성질환자에서 아렉스비 접종 후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60세 이상 성인과 비교한 글로벌 3상 임상시험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아렉스비는 기존에 6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82.6%의 RSV-LRTD 예방효과를 나타냈으며, 동반 질환을 1개 이상 보유한 60세 이상 성인에게서도 94.6%의 예방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임상 결과 50~59세 성인 중 만성질환자는 60세 이상 성인과 비교해 면역원성의 비열등성(non-inferiority)을 확인했다. 안전성 프로파일 역시 60세 이상 성인에서 확인된 결과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GSK 아렉스비 제품./사진=한국GSK |
RSV 감염증은 인플루엔자, 코로나19와 같은 법정 4급 감염병에 속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0월~3월 유행하며, 독감(인플루엔자)만큼 전파력이 높아 유행기에는 감염자 1명이 주변인 약 3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 RSV 감염증은 전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고령자 및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서는 폐렴과 같은 중증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고 심한 경우 입원 및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조성연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RSV 감염증은 만성질환이 있는 중장년층에서 폐렴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한 경우 중환자실 입원이나 사망까지 유발할 수 있는 호흡기 감염병"이라며 "이번 접종 연령 확대는 그간 예방 공백이 있던 중장년층에서 질환 부담을 줄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 말했다.
이어 "초겨울이 되면서 RSV 감염증으로 인한 입원환자가 증가하는 만큼 지금이 RSV 예방 접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RSV 백신은 불활화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과 동시 접종이 가능하므로 병원 방문 시 두 백신을 함께 맞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현지 한국GSK 백신사업부 전무는 "이번 아렉스비의 적응증 확대로 보다 많은 고위험군의 질병 부담을 줄이고 공중보건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의료진과 긴밀히 협력하고, RSV 감염증에 대한 인식 제고와 예방 중심의 건강 관리 문화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렉스비는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에서도 접종 연령이 확대됐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50~74세 고위험군 및 75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1회 RSV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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