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용산구에 설치된 은행 ATM기를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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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이 올해 3분기 누적 21조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전체 실적에 근접하는 규모다. 이자이익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상반기 환율 하락 등으로 인한 비이자이익 급증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은행의 당기순익은 21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18조8,000억 원) 대비 2조3,000억 원(12.0%)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단일연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당기순이익(22조2,000억 원)에 9개월 만에 육박했다.
이자이익은 44조8,000억 원으로 작년보다 3,000억 원(0.7%) 증가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0.07%포인트 축소됐지만, 이자수익자산이 4.5%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5조7,000억 원에서 6조8,000억 원으로 무려 1조1,000억 원(18.5%)이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외환·파생관련이익이 2조6,000억 원에 달한 영향이다.
원화대출 연체율 상승으로 대손비용은 4조6,000억 원에서 4조7,000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연체율은 2022년 말 0.25%에서 올해 6월 말 0.52%로 꾸준히 상승세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같은 기간 1조2,000억 원, 인건비는 9,000억 원 증가했다. 영업외손익은 지난해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금을 지급한 기저효과 등이 반영되면서 3조1,000억 원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시중은행(1조5,000억 원)과 인터넷은행(5,000억 원), 특수은행(8,000억 원)이 전년 동기 순익이 증가한 반면, 지방은행은 500억 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향후 미국 관세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손실흡수능력 확충과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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