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美 중간 지주사 자산 1조 확보
출범 이후 자금 투입 계속
“현지 조선소 추가 인수 유력”
HD현대도 미국 법인 설립 추진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상징으로 부상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한화 필리조선소 전경. [한화오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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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한화오션 미국 사업 거점 역할을 하는 현지 법인 자산이 올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현지 조선소를 추가 인수하거나, 혹은 현지 기업과 협력하는 등 투자를 확대할 실탄을 확보할 셈이다. 여기에 HD현대중공업도 미국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양사 투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 미국 법인 자산 1조 넘겨
20일 한화오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오션 미국 중간 지주회사 Hanwha Ocean USA Holdings Corp(이하 한화오션USA홀딩스)의 자산은 1조48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는 설립 이후 처음으로 자산 1조원을 넘기는 규모를 갖추게 됐다. 이 회사 자산이 처음 공시된 지난해 8월 1620억에서 8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한화오션USA홀딩스는 한화오션이 2023년 말 미국 사업 확대를 목표로 지분 100%로 설립한 회사다. 산하에 투자사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친환경 선박 전문 해운사 한화쉬핑 등을 두고 있다.
한화오션은 한화오션USA홀딩스 출범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꾸준히 자금을 투입해왔다. 한화오션은 2023년 11월 유상증자로 7200억을 조달했는데, 이를 대부분 한화오션USA홀딩스 출자에 썼다. 한화오션이 공시한 공모자금 주요 사용내역을 보면 2024년에 ▷미국 함정 사업 진출 및 현지 생산거점 확보를 위해 574억원, 2025년에는 ▷해운 사업 관련 선박 발주 및 법인 운영 비용 지원을 위해 889억원 ▷미국 현지 투자 및 자회사 관리를 위해 144억원 등을 출자했다.
미국 투자 실탄 확보…‘제2의 필리조선소’ 확보 유력
이처럼 한화오션이 미국 법인 몸집을 불린 것은 현지 투자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으로선 현지 조선소 추가 인수가 유력하게 꼽힌다. 미국이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 의지를 분명하게 밝힌만큼, 미국에서 발주된 선박을 현지에서 충분히 소화하기 위해선 생산시설 확보가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자국 조선업 부활도 요청해오고 있기 때문에 지금 수준의 생산 수준으론 부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한화가 인수한 필리조선소는 연간 상선 1척을 생산하는 수준이다. 이에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 인프라 투자에 50억달러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지리적 여건을 고려하면 필리조선소를 크게 확장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방산부문 미국 법인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쿨터는 최근 미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필리조선소 확장과 다른 조선소 인수 기회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진출에 필수…HD현대도 미국 법인 추진
한화오션과 함께 미국 진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HD현대중공업 역시 미국 법인 설립을 앞두고 있다. 지난 8월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미포와의 합병 계획을 밝히면서 이런 내용을 밝혔다. 미국 조선사를 인수하거나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미국 정부 승인을 받으려면 현지 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과 협력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은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다. 양사는 올해 미국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을 함께 건조하고 있다. 양사는 JV 형태로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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