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경매 시장 나온
지식산업센터 2593건 ‘역대 최다’
“잔금대출 중단 후폭풍”
지식산업센터 2593건 ‘역대 최다’
“잔금대출 중단 후폭풍”
수도권의 한 지식산업센터 밀집지역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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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대책이 주거시설에 집중된 시기, 투자 대체지로 부상했던 지식산업센터가 최근 경매로 속속 넘겨지고 있다. 은행의 잔금대출 중단 여파로 대출이자를 갚지 못한 단지가 늘어난 영향이다.
21일 지지옥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법원경매에 나온 지식산업센터는 총 2593건으로, 작년 한해 경매물건(1564건)을 아득히 넘어섰다. 이는 지지옥션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래 최다치다.
최근 2년간 지식산업센터 경매건수는 2019년부터 5년간 연평균 573건보다 3~4배 급증하는 양상이다.
경매급증의 원인으로는 지난해 중반 시작된 입주예정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은행의 잔금대출 비율이 축소가 꼽힌다. 여기에 분양 물량이 정점이던 2021~2022년에 공급된 지식산업센터의 입주가 본격화된 지난해부터 대출이 막히면서 법원경매로 넘어가는 건수도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지식산업센터 분양가 납부 비율은 계약금 10%, 중도금 50%, 잔금 40%다. 중도금은 집단대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입주가 시작되면 잔금은 계약자 담보대출로 전환된다.
금융권이 분양가의 70~80% 수준에서 해오던 잔금대출을 급격히 조이면서 대출이자를 갚지 못하는 계약자들이 늘고 있다.
금융권은 대출이자를 3회 연체하면 채권회수 목적으로 경매절차에 나선다. 은행의 잔금대출 중단이 지속될 경우 법원경매로 넘어가는 지식산업센터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업무·상업용 부동산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가 경매로 넘어간다고 무조건 신용불량자가 되는 건 아니지만,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면서 “대출이 막혀 계약자가 잔금을 내지 못하면서 시행·시공사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계약자들 사이에서 지식산업센터 공실 증가로 감정평가액이 낮아져 이를 근거로 은행이 대출을 중단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일괄적인 잔금대출 중단은 과도하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 4월 말 기준 전국 1547곳 지식산업센터(한국산업단지공단 자료) 중 수도권에 77%인 1191곳이 몰려 있다. 경기도에 715곳으로 가장 많고 서울은 395곳, 인천 81곳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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