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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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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투톱 체제' 복귀…기술석학 박홍근 사장급 영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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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현·노태문 2인 대표 체제…경영 안정 방점

    사업부장 겸직 그대로…박홍근 교수 외부 영입

    부사장 이하 인사서 각 사업부 보직 변경 주목

    [이데일리 조민정 공지유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연말 인사에서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하며 경영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완제품을 총괄하는 DX부문 노태문 사장과 반도체를 맡는 DS부문 전영현 부회장의 사업부장 겸직 체제는 그대로 이어간다. 재계의 대대적인 변화 예상과 달리 주요 사업부장들은 유임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기술 인재 발탁은 과감하게 추진하면서 ‘안정 속 쇄신’에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왼쪽)과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겸 MX사업부장 사장(오른쪽).(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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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는 21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노태문 사장은 DX부문장 직무대행을 떼고 정식 부문장으로 올라섰고, 신임 대표이사 직책까지 맡게 됐다. 노 사장은 아울러 DX부문장과 함께 기존 MX사업부장 직책은 그대로 유지한다. ‘1인 3역’을 맡게 되는 것이다.

    올해 ‘1인 4역’을 수행했던 전영현 부회장은 대표이사와 DS부문장, 메모리사업부장은 그대로 이어간다. 다만 함께 맡았던 SAIT원장 자리에서는 물러난다. 삼성전자는 신규 SAIT원장에 세계적인 기술 석학인 박홍근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를 사장급으로 영입했다. 유일한 사장 승진자인 윤장현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는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겸 삼성리서치장을 맡는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전 부회장과 노 사장이 각각 메모리사업부장과 MX사업부장 보직은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실제 후임 하마평이 돌기도 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대외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 쇄신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삼성전자 측은 “메모리, 스마트폰 등 주요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시장 선도를 위해 양 부문장이 메모리사업부장과 MX사업부장을 겸직하는 체제를 유지한다”며 “핵심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하에서 경영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미래 기술을 선점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그 연장선상에서 주요 사업부장들을 대거 유임시켰다. 재계 일각에서는 예년보다 큰 폭의 물갈이 인사를 점쳤지만,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후속 임원 인사까지 나와야 주요 사업부장들의 거취를 알 수 있다”면서도 “주요 사업부의 수장들은 대부분 유임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각 사업부의 보직 변경 등 소폭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기술 석학인 박홍근 석좌교수를 사장급으로 영입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외부 인재를 통해 연구개발(R&D) 전문성을 확보하면서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신임 사장은 1999년 하버드대 교수로 임용된 기술 전문가다. 25년 이상 화학, 물리, 전자 등 기초과학과 공학 전반의 연구를 이끌어 온 인사다. 내년 1월 1일 삼성전자에 공식 입사해 나노 기술 전문성 및 학문 간 경계를 뛰어넘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양자컴퓨팅, 뉴로모픽반도체 등 미래 디바이스 연구를 주도할 예정이다.

    윤장현 사장은 삼성벤처투자에서 삼성전자 DX부문으로 이동한다. CTO로서 모바일, TV, 가전 등 주력 사업들과 AI, 로봇 등 미래 기술 간 시너지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원포인트’ 인사로 2명의 사장을 선임했다. 그런 만큼 앞으로도 우수 인재를 연중 승진시키는 수시 인사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 3월 최원준 부사장은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으로 승진했고, 마우로 포르치니는 4월 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사장으로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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