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노조 찬성 가결되면 세 노조 모두 쟁의권
파업 일정은 미정…다음주께 밝힐 듯
서울 시내버스도 노사 갈등…파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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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의 연말 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2개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된 가운데 제3노조의 투표까지 찬성으로 가결될 경우 세 노조 전부 합법적으로 파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된다.
서울교통공사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에 따르면 21일 오후 5시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종료된다. 지난 18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중지'가 결정됐기 때문에 투표가 가결되는 즉시 합법적 쟁의 행위가 가능하다.
서울 5호선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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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 노조와 제2노조인 서울교통공사 통합노조는 이미 찬반투표를 가결했다. 1노조와 2노조 각각 83.5%, 77.97%의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두 노조 역시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이 중단됐기 때문에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서울 지하철 노사 교섭 쟁점은 임금과 인력 충원이다. 노조는 사측이 수당·상여금까지 기본급과 함께 '총인건비'로 묶고 있어 실질적인 임금 인상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공사 특성상 각종 초과수당이 지속해서 발생하는데, 이를 총인건비에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기본급 재원을 잠식시킨다는 것이다. 또 세 노조는 모두 '내년까지 공사 인력 2212명을 감축한다'는 내용의 경영혁신안을 폐기 혹은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사 협상 창구가 세 노조로 분산된 만큼 아직 파업 일정이나 동시 파업 여부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올바른노조 관계자는 "노조 간 별다른 소통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며 "쟁의권을 획득한 이후에는 변동성이 크다. 노조별로 (파업) 날짜가 다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1·3노조가 12월6일 총파업을 예고했지만 전날 시작한 본교섭이 새벽에 극적으로 타결되며 실제 파업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노조들은 다음 주께 파업 방침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1노조는 오는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투쟁 방침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3노조도 24일께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버스 지하철 동시 교통대란'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 봄부터 이어진 서울 시내버스 단체교섭도 난항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 시점을 못 박지는 않았지만 이미 지난 4월 조정 중단과 찬반 투표 가결로 쟁의권을 확보한 바 있다. 시내버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서울시를 설득 중이라고 해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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