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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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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UAE 국영 방산기업과 AI 공동 개발… 민간 차원 후속 조치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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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에지, 두바이 에어쇼서 MOU
    AI 이어 방공망·조선 분야로 확대 계획
    "필요하면 합작회사 설립도 검토"


    한국일보

    20일 성일(왼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동·아프리카 총괄사장과 칼리드 알 자아비 에지(EDGE) 플랫폼·시스템 부문 사장이 '두바이 에어쇼'에서 UAE 통합 다층방공망 구축 및 국방 AI 협력을 포함한 상호협력 양해각서에 서명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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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가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방산 기업인 에지(EDGE) 그룹과 인공지능(AI) 플랫폼 공동 개발에 나선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한-UAE 정상 간 공동 개발, 생산 현지화, 제3국 공동 수출 등을 포괄하는 '완성형 가치사슬 협력모델'을 구축하자는 데 뜻을 모은 이후 민간 차원에서 나온 첫 후속 조치인 셈이다.

    한화는 전날 UAE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두바이 에어쇼 2025'에서 에지 그룹과 방산 분야 공동 투자·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한화는 지난 2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IDEX 2025'에서 에지 그룹 회장을 만나 양사 간 폭넓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논의했으며, 9개월 만에 체결된 이번 협약에는 보다 구체화된 협력의 밑그림이 담겼다. 에지는 2019년 UAE 정부가 25개 이상의 기존 방산·기술 기업을 통합해 설립한 회사로, 첨단 방위 기술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며 중동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방산 기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한국일보

    에지 그룹의 자회사인 밀렘 로보틱스의 테미스(THeMIS) 무인지상차량(UGV). 밀렘 로보틱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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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양사는 스마트 레이다와 자율주행 무인지상차량(UGV)에 적용될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사막 환경에서 축적된 에지의 전장 데이터를 한화의 AI 모델과 결합하는 방식이다. 특히 UGV 분야에선 우크라이나 전장 등에서 실제로 운용 중인 '테미스'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 한화는 테미스를 통해 확보한 다양한 실전 데이터를 AI에 접목시켜 중동에 최적화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AI 외에도 △대공방어체계 △MRO(유지·보수·운영) 지원 △조선 분야 등으로 협력의 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최근 UAE는 2022년 도입한 천궁-Ⅱ를 실전 배치했는데, 양사는 이런 기존 중·단거리 체계와 연동할 수 있는 통합 방공망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UAE 내에 MRO 클러스터 설립도 추진한다. 특히 에지 그룹 산하 조선소인 ADSB와는 무인함 공동 개발·생산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성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동·아프리카 총괄법인 사장은 "필요하다면 한-UAE 간 국방 AI 기술협력을 가속화할 합작회사 설립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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