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백화점 구매자 명단 확보…청탁금지법 위반 입건해 곧 피의자 소환 전망
인사말하는 김기현 의원 |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의 배우자로부터 명품 브랜드 '로저비비에' 가방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한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전날 서울 강남구에 있는 로저비비에 본사와 이 브랜드 매장이 입점한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을 압수수색해 구매자 명단과 매출 전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김 여사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의 배우자로부터 시가 170만∼180만원대인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선물 받은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은 지난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해당 클러치백과 김 의원 아내가 쓴 감사 편지를 발견했다.
이 가방이 김 여사가 통일교인을 동원해 2023년 3월 8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개입한 대가로 건너간 게 아닌지 특검팀은 의심한다.
지난 7일 정당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된 김 여사의 공소장에는 그가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인을 집단 입당시켜 김 의원을 당 대표로 밀었다는 내용이 적혔다.
이 과정에서 2천400명이 넘는 통일교인이 입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입장문을 내고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저나 저의 아내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청탁할 내용도 없었고, 그럴 이유도 없었다"며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없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김 의원 아내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상태로,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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