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267명을 태운 대형 여객선이 무인도로 돌진해 좌초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 사고를 두고 '자작극 아니냐'는 조롱성 댓글이 달리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사진=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267명을 태운 대형 여객선이 무인도로 돌진해 좌초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 사고를 두고 '자작극 아니냐'는 조롱성 댓글이 달리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1일 온라인 상에는 대형 카페리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좌초 사고와 관련해 조롱, 비하 댓글 및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2만6000톤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는 지난 19일 오후 8시 17분쯤 신안군 장산면 장산도 인근 무인도인 족도에 충돌해 좌초했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경비함정 17척과 연안구조정 4척, 항공기 1대, 서해특수구조대 등을 급파, 승선원 전원이 구명조끼를 착용하도록 조치했다.
해경은 임산부, 노약자 등 우선순위에 따라 총 5차례로 나눠 구조 함정에 승객들을 태운 후 목포 해경전용부두까지 이송했다. 이에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여객기에 타고 있던 총 267명은 3시간 10분 만에 전원 구조됐다.
다만 승객 30여 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사고 직후 충격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된 승객도 있었다.
그런데 구조 소식이 전해진 후 기사 댓글 창에는 "신안이면 뭐가 나와도 이상할 게 없다", "탑승객만 불쌍하지 그 지역은 답이 없다", "염전 노예 사건의 주모자가 사는 신안" 등 지역 비난성 글부터 "일부러 박은 것 아니냐", "시나리오 짠 티가 너무 심하게 난다" 등 근거 없는 추측들이 이어졌다.
"이 사고는 좌파의 공작" 등 정치적 해석을 덧씌우는 글들도 적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과거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조롱성 댓글과 게시물이 올라온 바 있다. 한 누리꾼은 과거 상황을 언급하며 "그때나 지금이나 사고 소식만 들리면 누군가를 공격하는 패턴이 똑같다"며고 지적했다. 또 "사고만 터지면 이를 소비하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은 여전하다", "지역 싸움 붙이기 재미있냐" 등 조롱성 댓글을 비판하는 댓글도 줄을 잇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고 직후 온라인에서 반복되는 비난과 억측이 결국 피해자와 지역사회에 2차 피해를 남긴다고 지적한다.
한편 목포해양경찰서는 좌초 사건과 관련해 휴대전화를 보면서 자동항법장치로 운항한 일등항해사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