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을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왼쪽 세 번째)가 지난 7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 제막을 마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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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1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으로 지목된 이모씨를 상대로 21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을 열고 “이씨를 어제 오후 8시부터 10시 40분경까지 조사했고, 오늘은 오전 10시부터 불러 조사 중”이라며 “특검은 오늘 중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압수 수색 과정에서 도주한 이씨를 전날 충북 충주시 소재 휴게소 부근에서 체포했다.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1차 작전 시기 주포로 지목된 인물이다. 과거 해당 의혹을 수사한 검찰은 이씨가 직접 주식 거래를 한 증거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이씨를 기소하지 않았다. 특검은 검찰로부터 이씨에 관한 자료를 넘겨받았고, 이씨를 자본시장법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김건희 여사의 오빠 김진우씨가 지난 19일 서울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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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특검은 김 여사 친오빠 김진우씨와 아내 노모씨를 오는 27일 소환할 예정이다. 김씨는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및 증거 인멸 의혹 피의자 신분이다. 노씨는 증거 인멸 혐의 관련 참고인으로 조사받는다.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은 김 여사 일가가 실소유한 것으로 지목된 이에스아이엔디(ESI&D)가 2011~2016년 경기 양평군 공흥지구 일대 아파트 사업의 개발 부담금을 면제받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김씨는 특혜는 없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에게는 김 여사가 인사 청탁을 대가로 받은 금품을 숨기거나 없앴다는 증거 인멸 혐의도 적용됐다. 특검은 지난 7월 압수 수색 당시 김씨 장모 집에서 김상민(구속) 전 검사가 구입한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From Point) No.800298′가 발견된 경위를 수사해 왔는데, 김 여사가 수수한 금품들을 김씨 집에 맡겨뒀고, 김씨가 수사를 앞두고 이를 장모 집으로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김 여사 어머니 최은순씨가 운영하는 경기 양평군 소재 요양원에서 발견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건넨 당선 축하 카드와 현직 경찰 간부 명단 등도 김씨가 의도적으로 없앴다고 보고 있다. 김씨는 지난 19일 진행된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카드는 중요한 건지 몰라 찢었고, 경찰 간부 명단은 문제가 될 것으로 보여 없앴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씨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주된 혐의의 경우 의심을 넘어 충분히 소명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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