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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AI거품론'에 외국인 2.8조 매도 폭탄…원/달러 환율 7개월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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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종가 1475.6원…지난 4월9일 이후 최고치

    머니투데이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돌파한 21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에 원·달러 환전 시세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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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돌파하며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로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가 나타난 영향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7.7원 오른 1475.6원을 기록했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9일(1484.1원) 이후 최고치다. 장중 고가는 1476.0원까지 올랐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하며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엔비디아 실적 호조에도 AI(인공지능) 거품론이 확산되면서 밤사이 미국 나스닥이 급락한 여파다. 이날 하루동안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8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여기에 수입업체 결제와 해외투자로 인한 구조적인 달러 수요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2조7976억달러)은 전분기 대비 1158억달러 늘었다. 이 가운데 해외증권투자잔액은 1조2140억달러으로 890억달러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1400원 중반대 높은 환율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규모가 크게 늘어나는 등 지금의 고환율 추세가 구조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매수가 많이 늘긴했지만 해외증권투자 증가 폭이 더 크다"며 "환율을 상승시키는 수급 흐름은 4분기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 자금 흐름이 이렇게 변한 건 경제 구조 변화를 반영하지만 한미 금리가 역전된 것도 큰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4000억달러 수준의 외환보유액과 1조달러가 넘는 순대외금융자산이 쌓여있기 때문에 지금의 환율 상승이 과거처럼 위기로 연결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우리 외화유동성은 상당히 안정적이고 단기 부채가 잘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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