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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18개월 손주에 '생굴' 먹인 시모…며느리 "법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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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어머니가 18개월 아기에게 생굴을 먹여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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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어머니가 18개월 아기에게 생굴을 먹여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어머니가 18개월 애한테 생굴을 먹였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A씨는 며칠 전 시어머니에게 '김장하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김치를 별로 안 좋아한 그는 굳이 김장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얼굴만 비추고 오자'는 남편의 권유로 어쩔 수 없이 시댁에 들렀다. 음식을 나르고 배추를 버무리는 등 집안일을 열심히 도왔다.

    갈등은 시어머니가 A씨와 손주에게 자꾸 뭘 먹이려고 하면서 불이 붙었다. 시어머니는 먼저 A씨에게 김치를 먹이려고 했다. A씨가 "김치를 못 먹는다", "먹으면 토한다"고 거절하자, 그는 유난이라고 비아냥댔다.

    시어머니는 이어 손주에게 수육과 생굴, 절임 배추 등을 먹였다. A씨가 잠시 자녀와 떨어져 집안일을 돕고 있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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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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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는 자녀가 장염 증상을 호소하자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시어머니에게 "18개월 애한테 생굴을 먹이면 어떡하냐"고 따졌지만, 시어머니는 오히려 유난이라며 A씨를 나무랐다.

    A씨는 "사실 시댁에 먼지와 곰팡이가 많아 아이를 데려가는 게 싫었다. 그런데 그 비위생적인 곳에서 만든 요리며 생굴을 먹이니까 장염이 안 생기겠냐. 애가 얼마나 아픈지 경구 수액 먹으면 바로 토해서 수액을 링거로 맞는다. 힘이 없어 제대로 울지도 못한다"고 호소했다.

    A씨는 시어머니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시어머니와 다시 볼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이상한 거냐. 다시 안 볼 생각이긴 한데, 처벌을 받게 해야 문제의식이 그나마 생길 것 같아 법적 대응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8개월 애한테 생굴을 먹이는 사람이 대체 어딨냐. 그거 먹고 심각한 탈수 와서 열 오르고 수액 꽂고 입원할 병원 수소문 하는데, (시어머니는) 그걸 보고 유난이라고 한다"고 호소했다.

    18개월 영아는 면역 기능이 아직 성숙하지 않아 세균성, 바이러스성 식중독에 취약하다. 특히 생굴 섭취시 노로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있으며, 이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일(12~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오심이나 구토, 설사, 복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2~3일 동안 증상이 지속하다 빠르게 회복된다. 소아는 구토가 흔하고 성인은 설사가 주로 나타난다.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노로바이러스는 단 10개의 입자로도 쉽게 감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높다. 감염자의 구토물이나 분변 1g 당 약 1억 개의 노로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연구도 있다. 전염성은 증상이 발현되는 시기에 가장 강하고, 회복 후 3일에서 길게는 2주까지 전염성이 유지된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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