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내년 코스피지수 전망(고점)/그래픽=김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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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4000선 안팎에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내년 주식시장 향방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간다. 연말을 앞두고 내년 증시 전망 리포트를 내놓고 있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눈높이는 한층 높아졌다. 당장 코스피지수가 내년에 5000이상을 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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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0도 가능"…증권가 높아진 눈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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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의 내년 코스피지수 전망치의 상단은 4500~5500까지 분포되어 있다. NH투자증권이 연간 목표치를 5500으로 높여 잡았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AI(인공지능) 가치사슬 중심의 국가인 미국, 한국 등의 멀티플 확장이 지속되며 코스피는 올해의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과 메리츠증권도 코스피 타겟 지수를 각각 5000, 5089포인트로 제시해 5000 돌파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KB증권은 "이번 강세장은 단순한 경기 반등이 아니라, '3저 호황 (저달러·저유가·저금리)' 이후 40년 만에 재현되는 장기 상승 국면의 시작일 가능성이 높다"고 긍정적 시각을 제시했다.
이밖에 SK증권, 신영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은 코스피 예상밴드 상단을 4000선 중후반으로 제시했다. 현재 코스피지수가 3853.26(21일 종가)임을 감안하면 17~43% 가량 상승여력이 있다고 보는 셈이다. 키움증권은 "박스피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장기 박스권이었던 사례가 많았지만 박스권 돌파 이후 돌파 모멘텀을 한동안 유지하는 특징도 보여줬다"며 "이익 상승 사이클에 이제 막 돌입한만큼 내년까지도 상향 추세가 유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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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경기회복+자본시장 정책 3박자 맞춰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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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증시에 주요 변수로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과 미국 금리 경로, 국내 경기 회복 여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 이익 반등 여부, 자본시장 정책 효과 등이 꼽혔다.
특히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유럽의 정부지출과 미국, 영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글로벌 유동성 확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전통화폐 가치가 하락하며 금 등 안전자산과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동반 유입될 수 있다"고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강세장이 지속될 요인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국내 지방선거를 앞둔 정부 재정지출 확대를 꼽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정부의 부양 기조에 반응할 것"이라며 "여기에 기업 이익 성장세가 향후 이어지면서 내년 지배주주 순이익은 올해 전망치보나 28% 높은 267조원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기업 이익 하락 가능성, 반도체 경쟁에 따른 가격 하락 여부, AI 버블에 대한 우려, 원달러 환율 변동성 등이 꼽혔다. 특히 이같은 불안 요인으로 상반기 강세를 보이다 하반기 흐름이 둔화되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미래에셋증권은 "분기별 실적 전망치를 살펴보면 상반기가 유리하다"며 "영업이익 증가율은 내년 2분기 고점 이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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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주인공은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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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증권사의 내년 유망업종은 AI, 조선·방산 등 기존 주도주가 주로 꼽혔다. NH투자증권은 "AI 투자 사이클은 반도체, 원전, 전력기기 업종의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피지컬 AI, 2차전지(ESS), AI 소프트웨어 업종도 재조명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이익 성장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KB증권은 "시장 변곡점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기존 주도주 중심의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하반기 이후 깆축 우려가 확대되는 시기에 주도주 교체도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주환원 확대 흐름과 자본시장 정책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금융, 지주 업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이 나온다. 특히 이들 종목은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이 꾸준하다는 지적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싸고, 주주환원 여력이 있거나 성장하는 업종의 지분을 늘려왔다"며 "국내 은행주, 지주의 PBR은 각각 0.63배, 0.99배로 일본 은행주에 비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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