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폴] 채권시장 전문가 10인 설문
추가 금리인하는 '내년 상반기 1회' 우세
일각에선 "금리인하 종료" 의견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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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금리동결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집값 상승률이 여전히 높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힘을 얻는다.
또 반도체 수출 호조 등 국내 경제가 개선되면서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될 것이란 점도 금리동결 전망의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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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10인 "11월도 금리동결"…부동산·환율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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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머니투데이가 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10명 모두 오는 27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내 추가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11월 금리인하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까지 급등하고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폭을 키우면서 금융불안 요인이 커졌다. 이에 따라 한은이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총 4차례(100bp)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올해 들어선 지난 2월과 5월 금리를 내렸다. 이후 7월과 8월, 10월 금통위에서 3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 불안 △환율 급등 우려 △국내 경기 회복세 등을 금리동결 전망의 이유로 지목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과열 수준인 수도권 부동산시장과 환율 급등을 고려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경제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정부의 부동산·환율 안정 정책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가 환율 상승과 서비스물가 반등으로 예상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와 금융안정, 성장 세 가지를 모두 고려해봐도 인하할 이유가 없다"며 "가계대출은 강한 대책으로 눌러놨지만 부동산 가격이 안 잡혔고, 환율 변동성도 커졌기 때문에 금리를 동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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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인하는 내년 상반기?…'인하 종료'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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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10인의 한국은행 11월 기준금리 결정 전망/그래픽=최헌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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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내년 상반기 1차례 추가 인하'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금리인하 싸이클 종료'라는 의견도 나왔다. 내년 연말 기준 기준금리 예상 범위는 2.0~2.5%로 나타났다.
상반기 금리인하 재개를 전망한 전문가들은 연초 부동산시장과 환율 안정 가능성을 근거로 들었다. 또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상반기까지는 GDP갭이 마이너스를 지속하면서 금리인하 필요성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0·15 대책 효과와 겨울철 부동산 비수기 등을 고려하면 1, 2월엔 집값 안정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환율도 연말 기업의 결산 수요 등으로 연초 안정될 수 있어 2월쯤 금리인하를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개선되더라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GDP갭이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상반기 중 1차례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리인하 사이클이 끝났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조 연구원은 "2~3분기 GDP 호조와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보수적이었던 한은의 성장률 전망 상향이 불가피하고, 외환시장에선 원화 평가절하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어 추가 금리인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성장률은 2% 이상으로 보고 물가도 2.3%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연말까지는 금리인하 휴지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하반기 경기가 둔화되면 2026년초 인하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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