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부동산 이모저모

    “드디어 상승 반전, 99주 걸렸다”…지방 부동산 ‘침체’ 끝나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방 아파트 매매 0.02% 상승
    울산 0.11%·세종 0.06%
    부산도 완만한 회복 이어져
    “미분양 해소부터 되야” 분석도


    매일경제

    지방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장기간 침체에 머물렀던 지방 아파트 시장에서 방향 전환 신호가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셋째 주(1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상승했다. 지난주 0.01%에서 상승폭이 커졌다. 수도권과 비교하면 여전히 제한적이지만 지방 집값은 이달 들어 99주만의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상승하는 모습이다.

    5대 광역시 평균 상승률은 0.02%다. 울산은 0.11% 올라 5대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남구와 북구가 각각 0.16% 상승했다. 남구에서는 삼산·옥동 구축 단지 위주로, 북구에서는 송정·신천동 중소형 아파트 거래가 가격을 끌어올렸다. 동구도 0.09% 올라 서부·전하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조선·자동차 등 산업 경기가 살아나면서 산업단지 인근 주거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유입되는 양상이다.

    부산은 0.05% 상승해 지난주 0.03%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해운대구는 0.21% 올라 상승을 주도했다. 좌동·우동 대단지 거래가 늘면서 가격이 올랐다. 동래구(0.13%)와 부산진구(0.10%)에서도 명륜·사직동, 양정·전포동 일대 중소형 단지 위주로 상승 거래가 이어졌다.

    광주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광주 전체 매매가격은 0.00%로 집계돼 지난주 -0.01%에서 마이너스를 벗어났다. 동구(0.01%)와 광산구(0.02%)는 소폭 올랐지만 나머지 구는 하락했다. 대전은 -0.02%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주 -0.03%와 비교하면 낙폭은 줄었다.

    대구는 -0.04%로 지난주 -0.03%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미분양 적체와 입주 물량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구 감소까지 겹치면서 약세가 고착되는 모습이다.

    세종은 0.06% 상승해 지난주 0.02%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새롬동·종촌동 등 준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가 늘며 가격을 끌어올렸다. 전북은 0.10% 상승했다. 특히 전주 완산구는 효자동2가·평화동1가 위주 올라 0.27% 상승했다. 덕진구는 0.26% 오르며 송천동1가·진북동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전세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수도권 토허제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줄어드는 가운데 지방에서도 역세권이거나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서서히 올라가는 양상이 관측된다. 11월 셋째 주 기준 지방 아파트 전세가격은 0.04% 상승해 직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5대 광역시는 0.07% 올라 전주보다 오름 폭이 확대됐고, 세종은 0.37% 상승했다.

    지방의 이 같은 반등 조짐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규제와 가격 강세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방 아파트 메리트가 부각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거래량은 여전히 많지 않고 상승 폭도 크지 않아 뚜렷한 추세 전환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대학원 교수는 “산업 기반과 일자리가 있는 일부 지역은 여건이 나은 편이지만 그 외 지역은 미분양 물량이 여전히 많아 회복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지 않는 한 지방 부동산 가격의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 게다가 최근 들어 지방 아파트 미분양이 오히려 늘어난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