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족간 보복전으로 대규모 내전 재개 될까 전전긍긍
베두인 부부 살해 현장에 종족 부호 그려진 게 화근
정보당국, "도발 목적 고의로 그린 것 " 주민들 말려
[ 홈스( 시리아)=신화/뉴시스] 시리아 홈스주의 주도 홈스 시내에서 보안군이 11월 21일 오래전에 폐기된 한 영화관 앞을 순찰하고 있다. 2025.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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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시리아 중부 홈스 주에서 23일 (현지시간) 수니파 베두인족 부부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 뒤로 소요사태가 들불처럼 번져 정부가 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시리아 정부는 현지에 보안군 병력을 투입하고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 주민들에게도 종족간 유혈사태와 보복 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당부하는 등 비상사태 적극 대응에 들어갔다고 현지 언론들을 인용한 외신들은 전했다.
일요일인 23일 새벽에 베두인족의 바니 칼리드 출신 남편과 아내가 홈스 주 자이달 마을의 자택에서 살해 당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아내의 사체는 부분적으로 불태워져 있었다.
살인 현장에서는 종파적인 내용의 낙서 그림이 발견되었다고 내무부 당국 관리들은 밝혔다.
홈스 주의 내무부 소속 보안군사령관 무르하프 알 나산은 이번 사건이 지역의 종족간 불화에 불을 붙이려는 의도로 자행된 듯한 "증오 범죄"라고 규정했다.
그는 보안군이 즉시 수사를 시작했다며, 주민들에게 수사 당국이 범인을 색출해서 체포할 때까지 보복전을 벌이지 말고 평정을 유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몇 시간도 못돼서 피살자가 속한 종족의 무장한 민병대가 홈스 시 인근의 다수 종족인 알라위테 알 무하지린 지역에 쳐들어갔다. 이들은 집들을 불태우고 차량들을 파괴하고 마구잡이 사격을 가하며 복수전에 나섰다고 영국 소재 전쟁감시기구 시리아인권관측소가 발표했다.
이 폭력사태로 수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고, 주민들은 총격전이 포격전으로 발전하는 동안 바리케이드 뒤에서 집안에만 숨은 채 지내야 했다.
인권관측소 발표에 따르면 공격 당한 지역의 거리 상점들은 산산히 부서졌고 주민들에 대한 납치 사건 등 "통제할 수 없는 대 혼란"이 벌어졌다고 한 목격자는 말했다.
현지 목격자들은 정부의 보안군이 홈스시 전체로 번져가는 폭력과 약탈의 대 소란을 조기에 진압하기 위해서 분투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 홈스( 시리아)=신화/뉴시스] 시리아 홈스 주의 홈즈시에서 "우리는 이 곳에 남아있을 것이다, 아사드"라는 낙서가 쓰여진 담벽 앞을 지난 11월 21일 여성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5. 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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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폭력사태가 빠르게 널리 확산되자 당국은 결국 시 전체에 오후 5시에서 새벽 5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를 선포하고 홈스주의 자이달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 주둔군을 증가시켰다.
곳곳에 검문소가 세워졌고 보병과 기갑부대 순찰대가 파견되었다. 이들은 사건이 발생한 동네에는 보안금지선을 쳐서 아예 통행을 막았다.
현지 알 바야다 시장으로 폭동 사태의 진압 책임자인 무스타파 다흐만은 통행금지 시간이 상황에 따라 더 연장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베두인부부 피살 현장에 그려진 낙서 그림이 종족간 대결을 부추길 의도일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빠져 흥분해서는 안된다고 강력히 권고했다.
시리아 정보국장 함자 알 무스타파도 X계정에 글을 발표하고, 이번 살인 사건과 공격이 종족간 도발을 목적으로 설계된 것 같다며 기존의 종족 감정을 불러 일으켜 서로 대립하고 살상하는 일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시리아 내무부의 누레딘 알 바바 대변인도 23일 밤 성명을 발표, 홈스시의 충돌 사태가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밝히고 이번 살인 사건이 종족간 증오로 인해 일어났다는 구제적인 증거는 전무하다고 강조했다.
23일 밤까지의 종족 대립과 보복전 사상자 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목격자들은 수십 명의 부상자와 상당한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홈스 주에서 잇따라 일어난 보안 사건들 가운데 가장 극심한 것이어서, 이런 긴장과 대립, 폭력이 전국적으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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