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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남북 군사회담 제안에도…북한 일주일 무반응, 휴전선 작업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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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300] 국방부, 유엔사 통해 남북 군사회담 제안 강조…유엔사는 "제안 전달한 적 없어"

    머니투데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월1일 북한군 제11군단 지휘부를 방문했다고 북한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11군단은 이른바 '폭풍군단'으로 불리는 북한 최정예 특수부대로, 러시아의 쿠르스크 정복에 기여했다고 알려졌다. / 사진=뉴시스(조선중앙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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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정부가 출범 후 첫 남북 군사회담을 공식 제안했으나 북한은 일주일 간 반응하지 않고 군사분계선(MDL·휴전선) 인근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경호 국방부 부대변인(대령)은 24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남북 군사회담 제안 관련 질의에 "(북한의) 특별한 반응이 없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도 "북한은 대화 제안에 일절 반응하지 않으면서도 이전과 같이 MDL 인근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국방부는 지난 18일 김홍철 정책실장 명의로 북한 측에 비무장지대(DMZ) 내 휴전선 기준 설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군사회담을 공개 제안했다.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당시 설치된 휴전선 표지판 등이 유실돼 북한군이 우리 지역을 침범하는 일이 잦으니 회담을 열어 기준을 논의하자는 취지였다.

    당시 국방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유엔사(유엔군사령부)와 협의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협의한 내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북 통지를 시도했으나 아직 응답이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유엔사와 남북 군사회담을 소통했느냐는 추가 질의에 대해선 "사전에 다 소통하고 진행했다"며 "유엔사와 긴밀한 협조 하에 진행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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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2월 강원 고성 감시초소(GP)에서 바라 본 군사분계선(MDL) 표식.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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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유엔사는 이에 대해 "지난해부터 우리는 MDL과 관련된 정전 협정 사안을 두고 북한과의 접촉을 추진해 왔다"면서도 "그러나 남북 대화와 관련된 구체적인 메시지나 제안을 전달하지 않았다(However we have not conveyed any messages or proposals specific to inter-Korean dialogue)"고 밝혔다.

    유엔사는 "현재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MDL 일대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유엔사는 한국 국방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지속하며 군사적 위험을 완화하고 정전 협정의 기존 의무와 책무에 부합하는 노력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유엔사가 정전협정 유지·관리 역할을 수행하는 임무에 따라 접경 지역 관리는 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의 남북 군사회담 제안을 북측에 전달하진 않았다는 의미다. 유엔사는 미국·영국·호주·캐나다 등 18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 측이 북한에 제안한 휴전선 기준 설정 문제는 유엔사에는 민감한 현안이다. 1973년 유엔사 측의 표지판 작업에 북한군이 총격을 가하면서 표지판 보수 작업이 중단된 바 있기 때문이다.

    유엔사는 핑크폰을 통해 북한과 접촉 중이다. 핑크폰은 판문점 남측 유엔사 일직 장교 사무실과 북측 판문각에 놓인 유엔사와 북한군 간 직통전화다. 실제 전화기 색상이 분홍색이어서 붙은 이름이다. 현재 남북이 우회적으로라도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채널이다.

    남북 군사회담은 2000년 이후 국방장관 회담 2회, 장성급 회담 10회, 실무회담 40회 등을 열었다. 하지만 2018년 10월 제10차 장성급 회담 이후로는 7년 이상 열리지 않고 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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