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대만 발언 후 중·일 갈등 국방 분야로 번져
중국, 서해 해역 잇단 훈련…대만해협 염두 무력시위
日 대만 인접지 미사일 배치 검토, 中 대응 조치 경고
중국의 최신 항공모함 푸젠호가 최근 해상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중국 국방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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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사국은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부터 다음달 7일까지 다롄 인근 보하이 해협과 서해 북부 일부 해역에서 군사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선박 등의 출입을 금지했다.
장쑤성 옌청 해사국은 지난 17~19일 서해 중부 일부 해역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한다고 발표했다. 장쑤성 롄윈강 해사국은 18~25일 서해 남부에서 사격 훈련을 진행 중이다. 랴오닝성 후루다오 해사국은 지난 21~23일 보하이 일부 해역에서 군사 훈련을 진행했다.
앞서 이달 19일에는 중국의 최신 항공모함인 푸젠함이 취역 후 처음으로 실탄 사격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당시 푸젠함의 훈련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푸젠함은 중국 남부 하이난성의 싼야에 기지를 두고 남중국해에서 운용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곳은 대만과도 인접한 지역이다.
홍콩 매체 홍콩01은 중국군의 이번 훈련을 두고 한·중 배타적경제수역(EEZ) 구역과 가까워 전략적 민감성이 크며 일본과 한국, 주한·주일 미군에 잠재적으로 전략적 압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둥반도 동북부 서해 류궁다오 동부 해역에서는 산둥성 웨이하이 해사국 실탄 사격 훈련을 한다고 이날 밝혔다. 류궁다오는 청나라 해군인 북양함대 사령부가 있던 곳으로 청일전쟁 당시인 1895년 2월 일본군에 대패해 애국 교육·관광지로 활용되는 지역이다.
최근 중·일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군사 훈련이 자주 목격되는 이유는 대만해협을 염두에 둔 무력시위라는 해석도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대만 유사시’ 집단 자위권을 발동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밝혀 중국의 반발을 샀다. 중국 정부는 이후 줄곧 일본에 발언 철회와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일본 여행·유학 자제 및 일본 영화·공연 금지 등을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이를 두고 “(훈련의) 빈도가 늘었는진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훈련 자체는 새로운 건 아니고 늘 있었던 수준”이라면서 “최근 상황과 맞물려 부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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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대만 인접 지역에 미사일 배치를 검토하는 등 강대강 대치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섬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요나구니섬은 대만에서 110km 가량 떨어진 곳으로 일본이 대만 유사시를 염두에 두고 내년 대공 전자전 부대를 배치하고 향후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을 갖춘 미사일 부대 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미사일 배치는 일본이 공격받을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면서 “섬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설명과 적절한 정보 제공을 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이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에 대한 잘못된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긴장된 가운데 일본이 여전히 대만 섬과 가장 가까운 섬에 미사일 배치 계획을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현 일본 정부가 지역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대립적 태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GT는 전문가를 인용해 요나구니섬에 미사일과 정보 체계 배치는 대만 문제 등 중국 내정에 간섭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이라며 중국은 이에 따라 대응할 것이고 여기에는 일본의 주요 섬들에 대한 조치도 포함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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