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화체제 구축땐 한미 연합훈련 안하는게 바람직
남북 비상연락망까지 다 끊겨…우발 충돌땐 해결 방법 없어
北도발 억지력 확보 기반, 대화로 바늘구멍이라도 뚫어야
北 흡수통일해서 뭐하나…엄청난 충돌-비용 감당 못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튀르키예로 향하는 공군 1호기 내에서 순방 기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5.11.23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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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우리가 선제적으로 훈련 규모를 축소하거나 연기하는 것을 검토하나자는 주장도 일부 있다”며 “만약 남북 간의 평화체제가 확고하게 구축이 되면 안 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로 향하는 대통령1호기 순방 기자간담회에서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지금 미리 어떤 방향으로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대통령은 “길게 보면 대한민국의 방위는 대한민국 스스로 책임지고 가급적 군사훈련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싸우지 않아도 되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체제를 확고하게 구축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별로 안 좋아하는, 돈 드는 합동군사훈련 안 해도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과 관계에 대해 “남북관계는 참으로 안타깝게도 매우 적대적이고, 대결적 양상으로 바뀌었다”며 “아주 초보적인 신뢰조차도 없어서 아주 극단적인 발언, 또 극단적인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측이 지금 군사분계선 기준으로 3중 철조망을 치고 있다”며 “6.25 전쟁이 휴전으로 끝나고 수십 년 동안 안하던 일”이라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튀르키예로 향하는 공군 1호기 내에서 순방 기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5.11.23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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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언제 우발적인 충돌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까지 왔다”며 “일체 모든 연결선이 다 끊기고, 대화 접촉 자체를 거부하고 있어 우발적 충돌이 발생하면 해결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적대적인 국가 간이라도 비상연락망은 원래 가지고 있다”며 “오른손으로 싸우면서도 왼손으로 악수하고 그러는 게 세상의 이치인데, 여기는 완전히 다 단절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럴수록 더 인내심을 가지고 우리가 확고한 억지력을 확보하고, 도발을 언제 얼마든지 제압할 수 있을 정도의 국방력, 억지력을 확보하자”며 “이걸 대전제로 그 기반 위에서 소통하고 대화하고 설득하고 길을 열어야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끊임없이 노력해 바늘구멍이라도 뚫어야 한다”고도 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흡수통일론에 대해 이 대통령은 “흡수해서 무엇 하느냐. 거기서 생겨나는 엄청난 충돌,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며 “흡수통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통일 얘기하면서 ‘대박’ 이렇게 얘기하니까 ‘이거 쳐들어오는 거 아냐’ 이래가지고 철조망 치고, 도로 끊고, 장벽 쌓고, 철도 끊고 그런다”며 “무인기 가서 막 보내가지고 약 올리고. 그 얼마나 긴장되겠느냐”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앙카라=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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