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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이 대통령 "남북관계 매우 위험…쫓아가서라도 말 붙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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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이재명 대통령이 현지시간 23일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다음 방문지인 튀르키예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순방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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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은 현재의 남북관계에 대해 "언제 우발적 충돌이 벌어질지 모르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면서 인내심을 갖고 대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프리카·중동 4개국 순방하고 있는 이 대통령은 현지시간 24일 튀르키예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남북관계가 매우 적대적·대결적 양상으로 변했으며, (북한은) 아주 극단적 행동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은 군사분계선에 3중 철조망을 치고 있다. 6·25 전쟁 이후 수십 년 동안 하지 않은 일"이라며 "우리와 북한이 생각하는 경계선이 달라서, 경계를 넘었다며 경고사격을 하는 일도 벌어진다. 그런데도 모든 연결선이 끊겨서 우발적 충돌이 벌어져도 해결할 길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 '철천지원수'로 남북관계를 규정하면서 대화와 접촉을 일절 거부하고 있다"면서 "아무리 적대적인 국가 사이에서라도 비상연락망이나 핫라인을 가져야 한다. 지금 남북은 완전히 단절된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비전향 장기수의 경우 90세가 넘어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이들이 자기 고향 북한으로 가겠다는 것을 뭐하러 막겠느냐. 잡아놓으면 무슨 도움이 되느냐"면서 "그런 노력에도 북한이 반응조차 없다"고 했습니다.

    비전향 장기수는 사상 전향을 하지 않은 북한군 포로나 남파 간첩을 지칭하는 말로, 이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상황일수록 대화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자꾸 피하면 쫓아가서라도 말을 붙여야 한다. '군사분계선이 불명확해 총격전이 벌어질 수 있으니 대화해서 선을 긋자'는 제안이라도 해야 한다"면서 "끊임없이 선의를 전하고 노력해 바늘구멍이라도 뚫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흡수통일을 할 생각이 없다. 먼저 북한과 대화하고, 평화 공존을 이루고 그다음에 (통일을) 얘기하자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긴장 완화 노력으로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 등을 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북한이 가장 예민해하는 부분"이라며 "선제적으로 우리가 훈련 규모 축소나 연기를 검토하자는 주장도 일부에서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어떤 방향으로 갈지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남북 간 평화 체제가 확고하게 구축되면 훈련을 안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길게 보면 대한민국 방위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또 가급적 군사훈련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 체제'가 되면 그때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돈이 드는 합동군사훈련을 안 해도 되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상황에 따라 (훈련 축소·연기는 평화 체제 구축의) 결과가 될 수도, 지렛대가 될 수도 있다"면서 "당장 (둘 중 어느 쪽이 될지는)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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