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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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강세로 마감했다. 구글 인공지능(AI) 서비스 제미나이 3.0이 AI 산업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AI 거품론’ 우려를 진정시켰다.

24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02.86포인트(0.44%) 오른 4만6448.27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02.13포인트(1.55%) 뛴 6705.1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98.92포인트(2.69%) 급등한 2만2872.01에 거래를 마감했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증시가 불을 뿜었다. 휴가철 직전엔 통상 거래가 한산한 경향이다. 그러나 구글이 불 지핀 낙관론을 투자자들이 외면하기 어려웠다. 제미나이 3.0을 향한 호평이 이어지며 기술주 전반에 기대감이 확산했다.

특히 AI 산업 경쟁자들이 제미나이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날 알파벳은 6.28% 급등했다. 2거래일간 주가 상승률이 10%에 육박한다. 시가총액도 3조8300억달러를 돌파하며 마이크로소프트(3조5100억달러)를 제치고 미국 증시 시총 3위로 올라섰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제미나이 3.0을 접한 뒤 “이제 우리가 쫓아가는 입장”이라며 당분간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자신의 엑스 계정에 이례적으로 “축하한다”며 제미나이 성과를 인정했다.

제미나이 3.0 성과는 AI 산업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반응이 더 뜨겁다. 그간 오픈AI를 중심으로 한 AI 툴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과도하게 의존할 수밖에 없어 GPU 구매·유지, 감가상각 비용이 막대하다는 점이 우려 요소였다. 반면 구글은 자체 개발한 AI 칩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중심으로 제미나이 시스템을 구축함에 따라 외부 지출 비용을 크게 줄였다.

이에 구글은 빅테크 중 유일하게 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수직 계열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엔비디아 GPU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도 자체 칩으로 오픈AI를 앞지른 만큼 구글이 AI 산업 지형도를 다시 그릴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창업자는 “3년간 매일 챗GPT를 사용했고 제미나이 3.0은 이번에 2시간 사용한 게 전부”라며 “추론, 속도, 이미지 등 모든 면이 더 선명하고 빠르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정말 놀라운 발전이고 챗GPT로 다시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술주 전반에 투심이 몰리자 대형 기술주 그룹인 매그니피센트7(M7) 종목도 일제히 상승했다. 알파벳뿐 아니라 테슬라(6.82%), 메타(3.16%), 아마존(2.53%), 엔비디아(2.05%), 애플(1.63%), 마이크로소프트(0.4%) 등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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