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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피지컬AI와 블록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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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상태]
    더게임스데일리

    AI 열풍이 이제 피지컬AI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젠슨황 엔비디아 대표의 GPU 26만장 공급 약속 이후 관심이 뜨겁다. AI가 소프트웨어적인 성격을 뛰어 넘어 본격적으로 산업현장과 접목하는 계기가 될 조짐이다.

    피지컬AI는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인한 현장의 인력난을 해결해 줄 수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류산업의 공급망관리, 투명성 제고 등을 비롯해, 스마트 제조공정의 효율화, 국방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문제는 피지컬AI 도입의 부작용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혁신적인 기술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안정성, 신뢰성, 그리고 사회적/윤리적 불합리를 해소할 준비가 아직은 미흡하다는 것이다.

    피지컬AI 도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는 당장 해결해야 될 사회적 과제다.

    미국 빅테크 기업의 해고사태는 이미 시작됐다. 아마존의 1만4,000명 감원을 시작으로, MS, 메타, IBM 등이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다. 기술진보에 따른 사회전환에서 대량 실업은 불가피한 문제다. 다만 충격을 최소화 하기 위한 정책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이 일자리 문제라면, 기술적으로 시급한 것은 신뢰성과 안정성 확보다. 피지컬AI는 사회 전반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다면 오히려 재앙이 될 수 있다.

    피지컬AI는 오염되지 않은 대량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완성된다. 누군가 의도를 갖고 오염된 데이터를 주입한다면 막대한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래서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하다. 데이터가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수정, 접근이력까지 투명하게 기록해 위변조를 방지하는 블록체인은 피지컬AI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블록체인이 왜 필요한지는 최근 벌어진 주요 IT 서비스 블랙아웃 사태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주 IT 서비스의 동맥 역할을 하는 클라우드플레이어의 트래픽이 폭증하면서 챗GPT를 비롯한 상당수 IT 서비스가 멈췄다. 중앙화의 맹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사건이다. 문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AI가 발전할수록 트래픽 폭증으로 인한 블랙아웃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바이낸스 설립자인 자오창펑은 이번 사건 이후 "블록체인은 멈추지 않았다"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블록체인의 탈중앙화는 트래픽 폭증을 방지하는 효과적인 기술이다. 또한 전 세계에 분산된 GPU 자원을 활용한다면 연구개발의 효율성과 확장성도 높인다. 비용 절감은 당연하다 하겠다.

    탈중앙화 외에도 블록체인은 '스마트 컨트랙트'라는 큰 무기를 갖고 있다. 피지컬AI의 신뢰성 강화는 물론, 업무효율을 높이는 뚜렷한 강점이다. 디지털신원인증은 산업 전반의 투명성, 신뢰성, 효율성을 제고하는 핵심 인프라다.

    피지컬AI의 성공을 위해서는 양질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선순환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 이는 의료, 국방, 제조, 커넥티드카 등 최고의 신뢰성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반드시 갖춰야 할 조건이다.

    양질의 데이터 확보를 위해 블록체인과 불가분의 관계인 코인도 필요하다. 데이터 제공에 대한 보상으로 효과적이다. 무조건 배척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피지컬AI와 블록체인은 상호보완적인 관계이며, 피지컬AI의 생태계 확장을 위해서도 블록체인과 융합해야 한다. 블록체인의 확장성을 좀 더 강화한다면 금융, 보안을 넘어 사회의 중요한 인프라로 자리잡을 것이다.

    2천년대 초부터 시작된 우리나라의 IT 테스트베드 역할이 피지컬AI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마침, 정부에서도 최근 250여 산학연이 참여하는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키는 등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AI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어느때보다 적극적이고, 우리의 환경과 조건에 부합한다면 산업화를 서둘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빠르게 성공 모델을 내놓는다면 피지컬AI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며, 그 과실은 기대 이상일 것이란 사실이다.

    [고상태 미디어 신사업국장 qkek619@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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