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위원회 제44회 전체회의’ 개최
“금융사 선구안 둔해져…심사역 재채용”
신한금융, 2030년까지 최대 98조 공급
“생산적금융 투자금 갈 산업 나올지 걱정”
금융위 부위원장 “금융-산업 소통 확대”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5일 ‘금융산업위원회 제44차 전체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김벼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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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벼리·김은희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금융에서 첨단산업을 잘 이해하고 생산적금융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최근 산업 전문가 출신 심사역(기업대출·투자담당)들을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이 100조원 규모의 ‘생산적금융 프로젝트’를 발표한 가운데 진 회장이 첨단산업에 종사했던 전무가들을 심사역으로 적극 채용하며 해당 산업에 대한 선구안을 높이는 등 정부의 ‘생산적금융‘ 정책을 뒷받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산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진 회장은 25일 오전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대한상의 금융산업위원회 제44차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통해 “금융회사의 (산업에 대한)선구안이 아주 둔해지고, 담보 위주로 사업을 하는 은행으로 변했다. 그 부분에 대해 업계에서도 자기반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선구안을 만들어 갈 것인가, 금융에서 첨단산업을 어떻게 이해하고 자금을 공급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신한은행은 최근 심사역을 다시 채용했다”며 “말로는 케미칼(화학)의 스페셜티(고부가가치소재)를 얘기하지만 그걸 이해하는 심사역이 없다. 케미칼 쪽에서 심사역을 채용하고 벤처나 바이오 쪽에서도 심사역을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산업에서 10~15년간 일한 사람을 심사역으로 모셔서 그 기술에 대한 선구안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지난 9월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서 산업 분석을 위한 선구안을 갖추는 데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담보 위주의 쉬운 영업’의 원인은 선구안이 없기 때문”이라며 “선구안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확한 신용평가와 함께 산업 분석에 대한 능력도 개척해야 하고 이 부분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약 2개월 동안 진 회장이 실제로 선구안 강화 계획을 이행해온 것이다.
진 회장은 첨단산업 선구안 강화 계획 이행뿐만 아니라 100조원 규모의 생산·포용적 금융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등 질적·양적으로 정부의 금융 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진옥동 회장의 주도 아래 생산·포용적 금융 사업인 ‘신한 K-성장! K-금융!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중에서 신한금융은 국가 핵심 산업의 혁신 역량을 높이기 위해 2030년까지 93조~98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을 단계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특히 향후 5년간의 경제 상황과 산업구조 변화 등을 고려해 그룹의 자체적인 금융지원 규모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5일 ‘금융산업위원회 제44차 전체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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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진 회장은 산업계의 적극적인 역할도 당부했다. 금융에서 아무리 투자를 많이 늘린다고 해도 산업계에서 투자 계획 등으로 발 맞추지 않으면 생산적금융이 성공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진 회장은 “정부가 생산적 금융에 대해 큰 의지로 추진하고 있는데 가장 걱정되는 게 무늬만 생산적금융에 그치는 것”이라며 “우리가 110조원(포용금융 10조원 포함)의 생산적금융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도 그 정도의 금액을 투자할 만한 산업이 앞으로 나타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했다”며 “이제는 산업계 쪽으로 공을 넘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계에서 생산적금융을 위한 첨단산업 투자 계획을 추진하고, 거기에 맞춰서 금융이 같이 발맞춰가는 모습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도 이날 비공개 강연에서 정부가 150조원 규모로 조성하는 국민성장펀드를 소개하며 “금융과 산업이 상호 협력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민성장펀드는 대한민국 20년을 책임질 수 있는 펀드”라며 “데이터와 AI(인공지능) 분야가 중요하고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바이오, 로봇 등 있는데 수도권에 편중되지 않고 지방으로도 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특히 “대기업은 생태계로 돼 있는데 그 안에 중견, 중소, 벤처, 기술 혁신기업이 연결돼 있다. 대기업을 확실하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위원장은 또한 “금융은 산업을 잘 모르고 산업은 금융에 대한 협업 등이 약하다”며 상호 협력을 강조하고는 “우리는 준비됐는데 산업계에서는 구체적인 투자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발표만 했지 진짜 (투자)하는 거냐 지적도 나온다”며 소통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금융권이 (투자를)잘할 수 있도록 제도 이런 것들을 많이 바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는 전언이다.
이날 금융산업위원회 전체회의에는 김신 SKS PE 부회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오태균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 최승훈 삼성전자 부사장, 김기동 ㈜SK 부사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양원준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신용인 ㈜한화 부사장 등 기업인들도 40여명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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