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맞췄던 배우들 애도의 발길
배우 이순재가 25일 별세했다. 사진은 2021년 연극 '리어왕'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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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현역' 원로 배우 이순재의 빈소가 마련된 2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고인과 동고동락했던 연예계 동료·후배 등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빈소를 찾은 가수 겸 배우 이승기는 "선생님(이순재)의 병세가 조금씩 짙어지고 계시다는 걸 알고 있었고, 올 초 아내와 병문안을 다녀왔다. 선생님께서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셔서, 아프신데도 엘리베이터까지 나와 배웅해 주시던 모습이 선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곳에선 좀 더 편하게 내려놓으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순재는 이승기의 결혼식 주례를 서는 등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2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우 이순재의 빈소.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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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야인시대'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김영철·김학철, '하이킥' 시리즈에서 호흡을 맞췄던 줄리엔 강을 비롯해 개그맨 최병서 등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김학철은 "얼마 전 연극을 할 때도 선생님이 보러 와 주시고 격려해 주셨다"며 "언젠가 하늘나라에서 뵈면, 그때 멋진 연극을 같이 논의하고 싶다"고 했다.
방송인 박경림도 "워낙 예능을 사랑했던 선배님이시고,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뵐 때마다 좋은 말씀과 응원을 해주셨다"며 애도를 전했다. 배우 김성환 역시 "이순재 선배님처럼 바르고 정직하게 사시고 열정 넘치는 분은 없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배우 장용은 "예상했는데도 원통한 마음이다. 55년간 형님처럼 가까이 있었다"며 "너무 오랫동안 고생하셨는데, 지금 저세상에 친구들이 많이 기다려 외롭지 않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박술녀 한복 디자이너의 모습도 보였다. 그는 "지난해부터 몸이 좋지 않으셨던 것으로 안다. 아프신 걸 알아서 생전에 수의를 만들어 놨다"며 "아흔이 넘으셨으니 호상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안타깝다. 그래도 사람은 언젠가 한 번은 떠난다고 생각한다"고 애써 차분한 심정을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빈소를 방문했다. 오 시장은 "고인은 온 국민이 존경했던 참된 연극인이자 대가"라며 "진정한 국민 배우를 보내드리는 길에 다 함께 명복을 빌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조의를 표했다.
2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순재의 빈소에 동료 배우들이 보낸 화환이 놓여 있다. 나민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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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 밖에는 연예계 동료·후배들이 보내온 근조화환이 늘어섰다. 나문희, 최불암, 임하룡, 김용건, 송옥숙 등 원로 배우들뿐 아니라 송승헌, 신민아, 김우빈, 원기준 등 후배들도 마음을 전했다. 고인과 '하이킥' 시리즈에 함께 출연한 배우 박해미가 보낸 화환에는 '영원한 며느리 배우 박해미·선생님의 품격과 울림 마음 깊이 간직하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조화로 애도를 표했다.
김나연 기자 is2ny@hankookilbo.com
나민서 기자 i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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